LCD 악몽 재현되나···중국 OLED 치킨게임에 "정부 지원 시급"
![[사진=삼성디스플레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552779-26fvic8/20260614101411247txxz.jpg)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추격이 거세지면서 국내 업계의 기술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중국에 내어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1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K-OLED의 경쟁력과 초격차 수성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합산 점유율은 68.7%이었다. 중국은 31.2%를 기록했다.
양국의 점유율 격차는 해마다 눈에 띄게 좁혀지는 추세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한국 87.3%, 중국 12.1%로 양국 간 격차는 75.2%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 47.9%포인트, 2024년 34.9%포인트를 거쳐 지난해에는 30%포인트대 초반까지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과거 LCD 시장을 장악할 때 활용했던 '치킨게임(가격 인하 경쟁)' 전략을 OLED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한국은 2004년부터 17년간 글로벌 LCD 시장 1위를 지켰으나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2021년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바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넘어 고부가가치 영역인 정보기술(IT) 기기용 패널 시장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2023년 기준 3~4년으로 평가되던 양국 간 IT용 OLED 기술 격차는 현재 2년 수준으로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BOE 등 중국 업체들은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저가 패널 공급을 늘리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용을 포함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35.9%까지 치솟으며 한국(64.0%)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수주형 사업 구조가 중심인 OLED 시장은 단기간의 가격 압박만으로 판도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이 특허 기술 사용료를 정당하게 징수하는 구조를 확립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규모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의 물량 공세와 기술 성숙도 제고에 대응하려면 한국 역시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 등 탄탄한 정책적 뒷받침이 동반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해외경제연구소 "양산 기술과 품질 면에서는 아직 한국이 우위에 있으나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R&D 속도를 한순간이라도 늦춘다면 OLED 시장마저 역전당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