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속슬’ 2조6000억원 폭풍 매수…美 주식 ‘순매수’ 전환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dt/20260614100406425atcb.png)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최근 5일 동안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속슬’을 폭발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이어지던 미국 증시 매도 우위 흐름도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서학개미들이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SHS(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순매수 규모는 17억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했다.
‘속슬’이라 불리는 이 상품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폭을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엔비디아, TSMC, 마이크론, 인텔, AMD 등 글로벌 반도체 핵심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제외돼 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의 순매수 2위 종목은 한국 증시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KORU,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X Shares)’로 2억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1위인 속슬과의 격차는 9배에 달했다.
지난 3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던 속슬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는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6월 둘째 주에 진입하면서 투자 수요가 다시 급증했다.
서학개미들의 ‘속슬’ 매수 배경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강한 신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당 지수는 지난 11일 하루 만에 약 8% 폭등하며 최근 1년 중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달에 이어 이달 첫째 주까지 5억8000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던 마이크론은 둘째 주 들어 순매수액이 3500만달러로 급감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의 누적 순매수 순위에서도 속슬은 약 12억9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 마이크론(2억9000만달러)의 5배를 웃도는 규모이며, 3위는 브로드컴(1억2000만달러)이다.
속슬을 중심으로 한 강한 매수세 유입은 미국 주식시장 전체의 거래 방향을 바꿨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총 8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6월 첫째 주(1~5일)만 해도 7억9000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4월과 5월에 이어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는 듯했으나, 둘째 주 들어 매수세가 가파르게 유입된 것이다.
이에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의 미국 주식 누적 매수 금액은 153억9000만달러, 매도 금액은 153억8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전체 거래 실적은 1000만달러 순매수로 반전됐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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