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보다 ‘입’…18일 6월 FOMC 결과, 워시 메시지에 시장 ‘촉각’

주형연 2026. 6. 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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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지표를 무난하게 소화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갖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는 18일 새벽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최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연준의 점도표와 성명서,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앞서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며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2% 상승해 예상치(0.3%)를 밑돌았다. 5월 PPI의 헤드라인 수치도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근원 물가 압력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가는 이번 물가 지표가 연준의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자극할 수준은 아니지만, 물가 수준 자체가 여전히 높은 만큼 연준이 경계심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CPI와 PPI를 토대로 산출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PCE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4.1% 상승할 것"이라며 "4월보다 상승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워시 의장이 연준 내부의 매파적 기조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느냐다. 최근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으로 연준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역시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며 다소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워시 의장이 최근 물가 상승을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할 경우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워시 의장이 첫 FOMC 기자회견에서 시장 친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인 데다 취임 초기인 만큼 시장 안정을 우선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와 성명서가 다소 매파적으로 수정되더라도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우려가 컸던 6월 FOMC가 오히려 투자심리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준의 매파 기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슈퍼코어 물가를 포함한 미국 물가 흐름을 감안하면 연준의 물가 경계 기조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매파적 발언이 곧바로 조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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