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칼부림 영상에 “살인마 이민자들, 시위하자”…폭동 부추긴 CEO
SNS로 정보 공유한 극우활동가
엑스 소유주 머스크도 답글남겨
경찰 “SNS가 광기부추쳐” 지적
![10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뉴타운애비 인근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mk/20260614091802494dlzg.jpg)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현직 경찰관과 정책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의 온라인 반응의 규모와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파장이 경찰의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많은 소셜미디어에선 콘텐츠 검열이 사실상 방치되면서 정치 활동가 등이 선동적인 게시글을 올리기가 쉬워졌다고 지적한다.
이번 북아일랜드 반이민 폭력 시위가 대표적이다. 지난 8일 밤 벨파스트 북부의 주택가에 있는 키너드 애비뉴에서 30세 수단 국적 흑인 남성이 흉기난동을 벌여 40대 백인 남성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후 불과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팔로워 200만을 거느린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이 폭행 사건의 현장을 담은 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어 5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X를 소유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이후 머스크는 ‘반복적이고 큰 소리로’ 시위해야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 게시물은 조회수가 900만회에 달하기도 했는데 극우 활동가가 예정된 시위의 장소와 시간을 설명한 게시물과 같이 공유돼 파장이 더 컸다.
![영국 극우활동가 토미 로빈슨. [사진=토미로빈슨 X]](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mk/20260614091803783kvae.jpg)
여러 북아일랜드 경찰들은 소셜미디어가 “광기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헨더슨 북아일랜드경찰청(PSNI) 지역치안국장은 “(소셜미디어의) 기세와 추진력, 유해성이 사람들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우익 활동가들이 매우 신속하게 게시물을 올리는 능력과 경찰이 취해야 했던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이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치 활동가들이 즉시 게시물을 올리지만, 경찰은 피해자나 가족의 입장을 고려해 영상을 게시하는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에야 X 게시물을 통해 공격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아일랜드 반이민 폭동 등으로 인한 소셜미디어 비판론이 확산되자 X에 “고향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참수하는 살인적인 이민자들이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지, ‘소셜 미디어’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사진=일론 머스크 X]](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mk/20260614091805022awtq.png)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극단주의의 이면에는 SNS의 검열 등 안전장치가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2022년 X를 인수한 후 콘텐츠 관리 기준 등 안전장치 상당수를 제거했으며, 다른 SNS도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보호 조치를 제거하고 있다고 FT에 전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 이후, 해외 이민자가 거주한다고 알려진 주소 등을 포함한 민감한 정보는 비공개 소셜미디어인 왓츠앱 등을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선더 카트왈라 영국 싱크탱크 브리티시 퓨처 이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국 규제 당국의 움직임과 소셜미디어 내부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SNS 소유주가 극단화되어 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를 이끌지 더 큰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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