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유명한가요?' 韓 레전드가 왜 멕시코 택시기사 휴대전화에... 사연 알고보니 [과달라하라 IN]

14일 오후(현지시간) 취재를 위해 과달라하라 시내에서 이동하던 중, 택시기사 오스카 씨는 취재진을 유심히 살피더니 "한국 사람인가, 혹시 축구선수인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멕시코 명문 구단 CD 과달라하라의 유니폼을 입고 운행 중이던 그는 첫눈에 봐도 열혈 축구팬이었다.
"한국에서 온 취재진"이라고 답하자 오스카 씨는 신이 난 표정으로 운전석 옆에 둔 휴대폰을 집어 들더니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에는 오스카 씨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다름 아닌 전 국가대표팀 캡틴 기성용이었다. 오스카 씨는 "이 승객이 본인을 한국 축구선수라고 소개했다. 혹시 유명한 사람인가"라며 되물었다.
기성용의 얼굴을 확인한 취재진이 "한국의 레전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활약했던 대단한 선수다. 심지어 2018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에도 출전했다"라고 설명하자 오스카 씨는 깜짝 놀랐다. 그는 "그 정도로 유명한 선수였나. 레전드인 줄 알았다면 사진을 더 많이 찍어둘 걸 그랬다"라며 짙은 아쉬움을 표하더니 "멕시코에서 가장 운이 좋은 택시기사는 아마 나일 것"이라며 웃었다.

한국의 월드컵 경기를 지켜봤냐는 질문에 오스카 씨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이 유럽 팀인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멕시코와 한국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다행이다. 앞으로 두 팀이 만났을 때도 서로 즐거운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일주일 뒤 열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은 엄청난 홈 관중의 열기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오스카 씨 역시 안방에서 치러지는 축제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그는 "비록 티켓이 너무 비싸 경기장에는 직접 가지 못하지만, 집에서 멕시코를 열렬히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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