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반이민' 폭동 파장..."우리 도시는 모두의 것"
[앵커]
지난주 북아일랜드에서 벌어진 반이민 폭동으로 십여 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태를 계기로 유럽 내 반이민 정서가 다시 불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이민자를 겨냥한 폭력을 멈추라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도로를 점거한 사람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쏩니다.
좀처럼 물러나지 않는 이들은 반이민 시위대입니다.
지난 9일 한 이민자가 백인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자 이민자를 쫓아내라며 거리로 나온 겁니다.
이들은 곳곳에 불을 지르고 주민에게 국적을 물으며 검문하는 등 도심을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안셀메 시마 /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이민자 (지난 9일) : 다음에는 내가 거리에서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요. 9살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북아일랜드 당국은 SNS에 확산한 불법 동영상이 폭동을 부추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런 동영상은 강제로 삭제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체의 일원인 이민자에 대한 폭력을 그냥 둘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캐롤린 사크노 / 간호사 : 이민자들이 (두려워서)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일하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파요.]
[집회 참가자 : 이것이 바로 우리 도시의 정신입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여기서 환영받지 못합니다. 이 도시는 당신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도 극우 단체들이 이른바 '재이민'이란 이름으로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라며 정치권을 거세게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로마 콜로세움 앞에 모인 사람들은 이런 움직임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일라리아 비나티에리 / 대학생 : 이곳에서 자라고 우리처럼 공부한 젊은이들을 1등 시민과 2등 시민으로 나누고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극우 세력의 대두와 함께 이민 문제를 둘러싼 유럽 사회 안의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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