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AI·에너지·인재 몰리는 반도체 밸리 꿈꾼다

장덕종 2026. 6. 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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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삼성·SK, 생산시설 투자 추진
AI 실증·첨단 패키징 광주…에너지 기반 전남 시너지 '기대'
'하나의 경제권' 통합특별시, 반도체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전남·광주가 첨단 반도체 기업과 생산시설, 인공지능(AI), 에너지, 인재가 모이는 '반도체 밸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첨단 반도체 기업이 지역 투자를 추진하고, AI와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에너지, 제조 기반이 결합한 '반도체 클러스터' 정부 구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저렴한 부지, 인력 등을 보유한 전남광주가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 구축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태계를 광주-부산-구미 남부권으로 확장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패키징 등 유망 분야를 지역 여건에 맞게 '특화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기존 클러스터(수도권)와 연계한 반도체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광주는 첨단 패키징, 부산은 전력반도체, 구미는 반도체 소재·부품을 특화 조성하고, 이를 한데 묶어 반도체 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기존 메모리 중심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AI용 고성능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첨단 패키징을 차세대 승부처로 제시하고 있다.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단순 포장하는 단계가 아니라 여러 칩을 고속으로 연결하고 전력 효율을 높이는 고부가 공정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첨단 패키징 역량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고, 전남·광주에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첨단 패키징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지방 투자가 현실화하면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재편돼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 [광주시 제공]

광주전남, 첨단 소재·재생에너지 기반 강점…패키징 산업 유리

광주와 전남은 패키징 산업 집적에 유리한 입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광주는 AI 실증과 첨단 패키징 분야에, 전남은 전력 등 에너지와 산업부지, 첨단소재 기반을 갖췄다.

광주에는 첨단3지구를 중심으로 AI 핵심 자원(국가 AI 데이터센터)과 인프라(실증 장비·AI 반도체)를 집약한 AI 집적단지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세계적인 패키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 공장이 이미 첨단지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앰코는 1조원을 들여 광주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인공지능사관학교 등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이 반도체와 AI 분야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반도체가 데이터센터를 가능하게 하고 데이터센터가 다시 반도체를 굴리며 현장에서 쌓인 데이터가 다시 학습으로 돌아오는 순환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 재생에너지 기반과 넓은 산업부지를 활용해 반도체 산업의 기반 인프라를 제공한다.

나주 혁신도시에는 에너지 공기업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를 기반으로 전력 등 에너지와 인재 양성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해남·신안·영광에는 대규모 해상풍력과 태양광 단지가 있어 전력 확보가 중요한 반도체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

전남에는 AI 핵심 인프라도 조성 중이다.

해남 솔라시도에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2030년까지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짓고, 장성 첨단3지구에는 SK·오픈AI 합작 '한국형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와 전남 1호 데이터센터인 26MW급 장성 파인데이터센터가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재생에너지 산단 [해남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전남, 행정통합으로 '하나의 경제권'…경쟁력 향상 기대

통합특별시와 연결되면 산업 연계 범위와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그동안 광주와 전남은 각자 경제권으로 묶여 정책, 산업 전략도 지역의 틀에 갇혀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합으로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면서 그 범위가 커지고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통합특별시는 광역 단위로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광주 첨단산단과 나주 에너지밸리, 여수국가산단, 대불산단 등을 연계한 초광역 산업벨트 구축이 가능해졌다.

특례를 부여받아 반도체 산업을 연계한 특화단지 지정과 기업 유치를 묶을 수 있고, 교육 특례를 활용해 대학-특성화고-기업 인재 공급 체계를 만들 수도 있다.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통합특별시의 반도체 구상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420억원을 투입해 첨단 패키징 실증센터를 구축해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기회발전특구,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해 법인세 감면, 기반 시설 지원 등 인센티브와 규제 특례를 제공하고, GIST-전남대-한전공대를 연계한 반도체 연합공대 구성도 추진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진욱(광주 동남갑) 의원은 "광주·전남은 반도체 팹 입지의 기본 조건인 전력, 용수, 인재를 모두 갖춘 지역"이라며 "단순 제조기지가 아니라 설계와 제조, 패키징, AI 실증이 연결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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