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젊은 치매, 인지장애 예방하는 뇌 건강 생활습관은?
뇌 건강은 주로 노화와 유전적 요인의 결과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 수면 부족은 물론 장 건강 등 일상 속 요인들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기억력 및 주의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례가 잦아지며, 이제 뇌 건강은 세대를 불문하고 챙겨야 할 필수 관리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뇌 건강 위험 요인부터 실생활 예방 습관까지 신경과 전문의 성영희 원장(성영희탑신경과의원)에게 들어봤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단순 건망증을 인지 저하의 초기 신호로 오해해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임상적으로 이 두 가지를 구별하는 명확한 기준은 무엇이며, 실제 인지 저하가 진행될 경우 단순 기억 장애를 넘어 어떤 인지 및 행동 기능의 변화가 동반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건망증은 기억의 일부분이 사라지는 현상입니다. 반면, 치매와 같은 인지 저하는 어떤 사건이나 현상 전체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기억을 하나의 집이라고 가정했을 때 집 안의 창문이나 문고리 하나가 없어졌다면 건망증이지만, 집 전체가 사라졌다면 치매로 볼 수 있습니다. 인지 저하는 단순한 기억 장애를 넘어 주의 집중력, 언어 기능, 전두엽의 집행 기능 저하 및 성격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젊은 층에서는 높은 스마트폰 의존도로 인한 '디지털 치매'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습관이 실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디지털 치매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과하게 의존하여 기억력과 주의 집중력이 저하되는 현상입니다. 이는 퇴행성 질환과는 다른 기능적 인지 저하 상태로, 원인을 교정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디지털 정보는 뇌의 해마를 거치지 않아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으며, 다중 작업으로 인해 인지력이 분산되어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개선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디톡스가 필요하며, 독서 후 요약하기, 메모 없이 기억하기 등 능동적으로 뇌를 사용하는 훈련이 도움이 됩니다.
생활습관은 치매 발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음주가 젊은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술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조기 발병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술에는 신경을 손상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장기간 과음할 경우 뇌와 소뇌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양 결핍을 유발해 인지 기능과 의식을 떨어뜨리는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금주 자체가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한편, 조기 발병하는 치매는 65세 이하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체의 5~10%를 차지합니다. 진행 속도가 빨라 사회생활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며, 알츠하이머 외에도 전두엽이나 측두엽 위축 등 다양한 형태가 동반되곤 합니다.

청각, 잇몸 질환 그리고 장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시각과 청각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관이므로 기능이 떨어지면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고 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줄어들어 인지 기능이 함께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치주염의 주요 원인균이 뇌로 침투해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음식을 씹는 기능이 떨어져 뇌로 가는 영양과 혈류가 감소합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과 신경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장의 염증이 뇌로 전달될 수 있으며, 변비가 전구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건강한 식단과 유산균 섭취로 장 건강을 챙기는 것이 뇌 건강에도 유익합니다.
경도 인지장애나 평소 놓치기 쉬운 전조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 종류가 있을까요?
경도 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인지 저하의 중간 단계로,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일 처리가 둔화되고 우울, 짜증 등 성격 변화가 나타난다면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또 다른 전조 증상으로는 후각 소실이 있습니다. 후각은 뇌 신경계로 직접 연결되어 인지 저하보다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보이면 신경과를 방문해 간편 인지 검사나 신경 심리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수면 중 이상 행동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면을 비롯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뇌 건강 생활습관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는 동안 우리 뇌는 낮에 학습한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이동시키고, 뇌 혈류량을 늘려 인지 저하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씻어냅니다. 따라서 깊은 수면은 필수적입니다. 식단은 생선, 콩, 두부, 채소, 통곡물 위주의 식사가 좋으며, 된장과 같은 한국식 발효 식품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운동은 걸으면서 숫자를 빼거나 끝말잇기를 하는 등 이중 과제 운동이 뇌 자극에 유익하며,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좋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적 고립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외부 모임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꾸준히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인지 기능을 보호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됩니다.
정보금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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