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통이 세균 배양실? 여름철 세탁 실수 6가지

김지윤 기자 2026. 6. 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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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많이 늘어난다. 옷은 온종일 피부에서 나온 수분과 기름, 먼지를 흡수한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제와 화장품, 데오드란트 성분까지 더해진다. 겨울철에는 눈에 띄지 않던 오염도 여름에는 훨씬 빠르게 축적된다. pexels

분명 세탁기를 돌렸는데 옷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 흰 티셔츠는 어느새 누렇게 변하고, 운동복은 빨래를 마친 직후에도 개운하지 않다. 세제를 더 넣어도, 섬유유연제를 바꿔도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는 세탁기가 아니라 여름이라는 계절에 있다.

빨래통은 사실 세균 배양실일 수 있다

여름철 가장 흔한 실수는 땀에 젖은 옷을 며칠씩 모아두는 것이다. 운동을 마친 뒤 운동복을 빨래통에 던져 넣고, 주말에 한꺼번에 세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땀은 단순히 물이 아니다. 피부에서 나온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함께 섞여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를 먹이로 삼은 세균이 증식하면서 특유의 쉰 냄새를 만든다. 한 번 섬유 깊숙이 배어든 냄새는 일반 세탁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워진다. 여름철에는 빨래를 모아서 하기보다 자주 나눠 세탁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한 번밖에 안 입었는데”가 위험한 계절

겨울철 니트나 청바지는 여러 번 입고 세탁해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름은 다르다. 잠깐 외출한 티셔츠 한 장에도 생각보다 많은 땀이 스며든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섬유 사이에는 피지와 염분이 남아 있다. 이를 반복하면 냄새가 발생하고 옷감도 점차 손상된다. 특히 흰색 의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목둘레나 겨드랑이 부분이 누렇게 변색되기 쉽다.

선크림은 세탁기의 천적이다

여름철 흰 셔츠에 남는 노란 얼룩 상당수는 땀이 아니라 선크림 때문이다. 선크림에는 유분 성분이 포함돼 있어 일반적인 물세탁만으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세탁기에 바로 넣으면 얼룩이 남고, 건조기의 열을 만나면 섬유에 굳어버리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얼룩이 생긴 부분을 먼저 처리한 뒤 세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목 주변과 소매, 어깨 부분은 세탁 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운동복은 일반 옷과 다르게 다뤄야 한다

기능성 운동복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이런 구조 때문에 냄새도 쉽게 남는다. 고온 세탁이나 건조기는 기능성 섬유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운동복이 예전보다 쉽게 늘어나거나 냄새가 심해졌다면 세탁 방식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운동복은 뒤집어서 세탁하고, 가능한 한 자연 건조하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다.

수영복을 가방에 넣어둔 채 집에 오면

휴가철이면 수영복 관리도 중요해진다. 바닷물의 염분과 수영장의 염소 성분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비닐봉지에 넣은 채 몇 시간씩 방치하면 섬유 탄성이 빠르게 떨어진다. 수영복이 금세 늘어나거나 색이 바래는 이유도 대부분 여기에 있다. 물놀이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깨끗한 물로 헹궈주는 것이 좋다.

여름 빨래의 핵심은 세제가 아니라 타이밍

많은 사람이 냄새 제거를 위해 더 강한 세제나 향이 진한 섬유유연제를 찾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탁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제품보다 시간이라고 말한다. 땀 얼룩, 선크림 자국, 잔디 얼룩, 데오드란트 흔적은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제거가 어려워진다. 빨래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염을 오래 방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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