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비판은 늘 손흥민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체코전은 분명히 기대이하였다. 분명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언제나 이렇게 비판을 받을 때 그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났다.
물론 월드컵 한경기는 일반 경기 수십경기보다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 정도 되는 선수가 한경기를 못했다고 '선발 제외' 등의 얘기까지 받는건 가혹할 수 있다.
손흥민의 커리어를 되돌아보면 비판은 언제나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해냈다.
이날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손흥민은 몇 번의 기회를 놓치며 비난 받았다. 아무래도 손흥민이라는 선수의 이름값에 대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고 손흥민을 대신해 후반 24분 교체투입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활약도가 더 대비됐다.
이에 멕시코전에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여론까지 조성되고 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한경기 부진으로 주장이자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신을 홀대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비판은 언제나 손흥민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2022년 9월의 손흥민. 4개월전 전설적인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올랐지만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8경기 0골 1도움에 그치고 있었다. 자연스레 비판이 거세졌고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8경기에서 연속 선발로 나오던 손흥민은 2022년 9월18일 레스터 시티와의 EPL 경기 선발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후반 12분 3-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투입됐고 후반 28분부터 후반 41분까지 단 14분만에 3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이 거세질때 보여준 손흥민의 엄청난 14분만의 해트트릭이었고 이 경기를 계기로 손흥민은 다시 살아나 이후 토트넘에서 주장까지 역임한다.
최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4월8일 손흥민은 2026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 크루스 아술(멕시코)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0분 LAFC에 선제골을 안긴다.
이 득점 후 손흥민의 전매특허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보다 먼저 손흥민은 손으로 무언갈 말하는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카메라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최근 1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언론에서 자신을 향해 비판한 것을 저격한 세리머니로 팬들은 이해했다.

물론 손흥민이 1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건 매우 이례적이었고 부진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그에 대해 직접적인 물음을 한 국내 취재진에게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고 바로 그 다음 경기 미국으로 돌아가 골을 넣고 자신을 보여준 것이다.
이외에도 리그 무득점을 이은채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해 골 걱정을 하는 여론에 손흥민은 트리니다드 토바고 전에서 바로 득점을 하며 비판을 잠재운 바 있다.
이처럼 손흥민은 늘 자신을 향한 비판이 거세질수록 오히려 더 확실하게 보여줬던 선수다.
멕시코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손흥민이 이미 골을 넣어본 경험이 있다. 비판 속에 놓인 손흥민이 멕시코전을 통해 강해진 자신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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