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면 바로 사세요"…6월 지나면 사라지는 '초여름 과일' [프라이스&]
방준하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
'노지 산딸기' 성수기 본격화
작황 부진에 출하량 줄었지만
6월 들어서자 가격 안정세

1년 중 초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산딸기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산딸기는 3월 하순부터 6월 말까지만 유통되는 대표적인 제철 과일이다. 특히 6월 초부터 출하되는 노지 산딸기는 하우스 산딸기보다 당도가 높고 새콤달콤한 맛이 뚜렷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5월 말까지 경남 김해 지역 하우스 산딸기를 운영한 데 이어 이달부터 경북 청도 노지 산딸기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청도는 일교차가 크고 해발고도가 높아 노지 산딸기의 품질 유지에 유리한 산지로 꼽힌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산딸기의 대표 품종은 ‘왕딸’이다. 알이 크고 상품성이 좋아 대부분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하우스 산딸기는 250g, 노지 산딸기는 400g 단위로 주로 판매된다. 등급은 특·상·보통으로 나뉘며 알의 크기와 균일도, 무름 정도 등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산딸기는 일반 딸기보다 단맛은 약하지만 은은한 산미와 특유의 향이 강하다. 작은 알맹이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도 특징이다. 다만 수확 직후부터 선도가 빠르게 떨어지는 과일이어서 유통 과정에서 저온 관리가 중요하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산딸기 개화기 저온 영향으로 착과가 불안정해 하우스 산딸기 생산량이 줄었다. 노지 물량 비중이 큰 청도 지역도 지난해 강우 영향으로 폐목이 늘어나면서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 지역 작황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최근 기상 변수가 이어지고 있어 전체 물량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격도 작황 영향을 받았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 기준 지난 5월 산딸기 특등급 평균 시세는 1㎏당 5만5519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 올랐다. 다만 노지 출하가 집중된 6월 들어서는 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다소 안정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산딸기 특등급 평균 시세는 1㎏당 3만2943원으로 전년 대비 약 1% 낮은 수준이다.
이달 기준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체감하는 가격은 400g 한 팩 기준 1만1990원 안팎이다. 행사 기간에는 9990원 특가 상품도 나온다.

산딸기 가격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산딸기는 습기에 약해 수확기에 비가 오면 쉽게 무르고 곰팡이가 생긴다. 이 경우 출하량이 급감할 수 있다. 대부분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품목인 만큼 인건비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
최근 소비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산딸기는 선도가 빠르게 떨어지는 특성 때문에 한 번에 먹기 좋은 소용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요거트, 샐러드, 에이드 등 홈카페 재료로 활용하는 젊은 소비층 수요도 꾸준하다. 최근에는 250g 소포장 2팩 구성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성과 신선도를 동시에 챙길 수 있어서다. 새벽배송을 통한 ‘당일 수확·당일 배송’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입한 산딸기는 당일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보관이 필요하다면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을 깐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세척은 먹기 직전 흐르는 물로 가볍게 헹구는 정도가 적당하다. 물에 오래 담가두면 쉽게 물러진다. 설탕이나 꿀을 곁들여 우유와 함께 먹거나 플레인 요거트에 넣으면 산딸기 특유의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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