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세대 PC 제조사 주연테크, 10년 만에 다시 경영권 매물로

이병철 기자 2026. 6.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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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 인수 희망자는 불투명
상폐 기준 강화에 업계선 “인수 부담감 클 것”
주연테크 본사 전경./주연테크

이 기사는 2026년 6월 12일 09시 0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1세대 PC 제조사 주연테크의 경영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업황 부진과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된 탓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이 이뤄진다면 주연테크는 약 10년 만에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할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연테크는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원매자를 찾고 있다. 매각 방식으로는 현재 최대주주인 화평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유력하다. 매각 관련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율촌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테크는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은 국내 1세대 PC 제조사다. 1990년대 정부의 PC 보급 계획에 참여하면서 ‘가성비 PC’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다져왔다.

다만 2010년대 이후 PC 시장이 침체하면서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중 9년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개선에 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26억원에 영업적자 1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연테크의 주가는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00억원대 후반 수준에 그친다.

2016년쯤에는 1년 사이 최대주주가 세 차례나 바뀌면서 혼란을 겪기도 했다. PC 제조 사업의 한계와 실적 하락에 따른 경영난이었다. 주연테크의 창업주인 송시몬 전 회장은 2015년 9월 전자부품 업체 우리로에 지분을 매각했으나, 약 6개월 뒤인 2016년 다시 화인베스트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하지만 다시 약 6개월 뒤인 2016년 현재의 최대주주인 화평홀딩스 측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면 주연테크로서는 10년 만에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게 된다. 다만 이번에도 실적과 주가 하락에 따른 부담감은 여전하다. 특히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주연테크도 상장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7월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기준은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주연테크의 주가가 한 달간 50% 이상 상승하지 않는다면 상장 기준에 미달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연테크의 경영권 매각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화평홀딩스와 주연테크도 복수의 매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매도자 측의 눈높이 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 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한 달 뒤면 상장폐지 요건에 들어가는 만큼, 유상증자를 비롯한 자본 확충까지 필요한 상황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 입찰이 아닌 매도자 측의 조건 제시가 있었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주연테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현재는 앞서 발표한 신사업 발굴과 전략적 협력 추진 계획 외에는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주연테크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PC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전문 자문사를 통한 투자 전략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22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가상현실(VR) 영상기기 제조업, PC방 프랜차이즈 창업 컨설팅 등 미영위 사업을 정관에서 삭제하고, LED 전광판 등 광고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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