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요인 부각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흐름 변화
[편집자주] 트럼프 2기 출범, AI의 발달, 기후변화 등 글로벌 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매주 일요일 오전, 깊이 있는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불확실성 커진 세상을 헤쳐나갈 지혜를 전달합니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최근 러·우 전쟁의 전황 변화를 진단하고 러시아의 불안 요인을 분석헀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 등을 동원해 500~1000km 이상 떨어진 모스크바와 주요 후방 도시들을 공격하고 있다. 공격 대상도 군사시설을 넘어 정유시설, 송유망, 연료저장시설, 항만, 철도 등 핵심 인프라로 확대됐다.
엄구호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의 안보 협력이 강화되고 있고 특히 헝가리의 친러 정권이 퇴진하면서 900억 유로의 자금 지원이 실행된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PURL)'을 통한 미국산 무기 지원도 늘고 첨단 드론 전력까지 활약하면서 전황이 러시아에게 불리하게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데사=AP/뉴시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에너지 시설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2026.06.09. /사진=민경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moneytoday/20260614060153744avdz.jpg)
전쟁 이후 러시아 경제는 서방의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다. 에너지 수출, 군수 산업 확대,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을 떠받치면서 2023년과 2024년 러시아 경제는 각각 4%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전시 경제 체제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025년 1% 안팎으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역성장 흐름까지 나타났다. 국가 예산의 40%가 군비 지출과 군수물자 생산에 집중되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도 경제 전반을 압박한다. 서방 제재와 전쟁 비용 증가, 노동력 부족이 겹치면서 2024년 물가상승률은 9%대 중반까지 치솟았고, 2025년에도 6%대 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물가를 잡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한때 기준금리를 2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6월 기준 14.5%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동시에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정 상황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재정 적자는 2024년 GDP 대비 1.7%에서 2025년 2.6%로 확대됐다. 최근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상승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석유 인프라와 수출 항만 공격이 이어지면서 재정수입 증가 효과는 미미했다. 올해 1~5월 기준 러시아의 재정적자는 약 6조 루블(약 124조 원) 규모로 전쟁 이후 최대 수준에 달했으며, 당초 목표치인 GDP 대비 1.6%를 이미 넘어섰다.
신범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현재 러시아가 겪고 있는 경제적인 압박은 상당한 정도에 이르고, 특히 최근 들어 전쟁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것도 사실로 보인다"며 "다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의 경제 상황도 나빠진 것을 고려하면 결국 누가 먼저 손을 드느냐에 따라 전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향후 전쟁을 보다 격화시키는 선택을 취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러시아가 불리한 조건들을 만회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화력과 무기들을 동원해 공세 수위를 훨씬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권위주의 체제의 특성상 푸틴 대통령이 현 상황에서 물러나거나 전쟁을 포기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최근 러시아가 잠잠했던 핵무기 위협을 다시 시작한 것만 보더라도 향후 보다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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