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말하는 체코전 숨은 공신은 손흥민?[여기는 과달라하라]

황민국 기자 2026. 6. 14.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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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렸다.대표팀은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개최국 멕시코와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 뒤, 25일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을 치른다.후반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6.06.12 사포판(멕시코)=사진공동취재단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순항을 예고한 지난 12일 체코와 첫 경기(2-1 승)에선 ‘캡틴’ 손흥민(34·LAFC)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전방 골잡이로 출격한 그가 후반 24분 오현규(베식타시)와 교체될 때까지 6번의 슈팅을 때렸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골잡이인 손흥민의 평소 실력이라면 최소 1~2골은 기대할 만한 장면도 있었다.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체코의 장신숲 사이로 고군분투했기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준비한 전술도 손흥민의 헌신이 필요했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공이 연결될 때마다 활발한 돌파와 슈팅으로 느린 발의 체코 수비수들을 끌고 다녔다. 손흥민이 골까지 넣을 수 있었으면 더 할 나위가 없었겠지만, 체력이 떨어질 때까지 몸을 아끼지 않았기에 후반전 상대가 무너졌다. 손흥민은 양 팀 시속 35.2km로 전력 질주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체코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동점골 장면에서 손흥민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콕 짚었다.

당시에는 이강인의 절묘한 패스에 이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칩샷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도 중앙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면서 큰 도움이 됐다. 이강인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움직임이 좋았어요. 너무 움직임이 좋아서 인범이 형 뿐만 아니라 흥민이 형이 나오면서 끌어주고, 그런 모든 부분이 팀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12일(한국시각)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손흥민과 이강인이 포옹을 하고 있다. 2026.06.12 사포판(멕시코)=사진공동취재단

골과 도움을 하나씩 기록해 체코전 공식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된 황인범도 손흥민이 포함된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황인범은 “흥민이형, (이)강인이, (조)규성이, (오)현규, 골 잘 넣는 선수들 보고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믿기지 않는 선방쇼로 승리를 지킨 골키퍼 김승규(도쿄)의 생각도 같았다. 김승규는 2-1로 앞선 후반 37분과 후반 45분 결정적인 선방으로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김승규는 “제가 승리의 주역이 아니라 (손)흥민이”라며 “전반에 뒷공간으로 때리는 볼이 많았다. 흥민이가 진짜 힘들었을 텐데 정말 많이 뛰어주었다. 수비 상황에서도 공격 상황에서 많이 뛰었기에 상대 수비수들이 빨리 지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동료들의 찬사에 손사래를 쳤다. 주역은 동점골을 넣은 황인범, 역전골을 넣은 오현규라고 했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전) 한 게 없다. 주인공들은 항상 있다. (황)인범이와 (오)현규랑, (김)승규 형이랑 다 잘했다. 저는 한 게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든든한 주장의 손을 들어주는 선수들, 그 선수들의 공으로 돌리는 주장.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갈 길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첫 경기를 승리한 한국은 이제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와 맞대결을 준비한다. 14일 하루 가족과 함께 달콤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15일부터 다시 한 번 담금질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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