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 LIVE] 승리보다 빛난 동료애, 완장도 다시 손흥민에게...진정한 '원 팀'이었던 한국

<베스트일레븐> 과달라하라(멕시코)-유지선 기자
체코전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홍명보호는 진정한 '원 팀'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1일(이하 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를 거뒀다.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만족스럽게 첫 단추를 뀄다.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를 비롯해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튼 이강인, 중원을 지배한 황인범, 결정적 선방으로 막판 위기에서 팀을 구한 골키퍼 김승규 등에게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역은 분명 존재했어도, 이날 홍명보호의 진짜 주인공은 '팀' 그 자체였다.
후반 교체 아웃된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찼던 김민재가 경기 종료 후 손흥민에게 다가가 자신의 팔에 있던 주장 완장을 다시 손흥민의 팔에 채워줬다. 주장 손흥민을 구심점으로 하여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현재 대표팀 내 분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가장 많이 들린 단어도 '특정 선수'가 아닌 '동료'였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활약보다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강인은 도움 장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장 먼저 동료들을 언급했다. "내가 패스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동료들의 좋은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함께 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이강인은 "특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까지 두루 살폈다.
그러면서 "이름이 크게 언급되지는 않지만 뒤에서 응원해 주고, 훈련 때 함께 준비해 주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언제 경기에 나설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의 MOM으로 선정된 황인범도 마찬가지였다. 황인범은 득점 후 동료들과 포옹했던 장면에 대해 묻자 "(손)흥민이 형뿐 아니라 (이)강인이, (백)승호 등 모두가 나에게 힘을 많이 불어넣어 줬기 때문에, 고맙다는 의미로 얼굴을 잡으면서 '우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선수라면 좋은 모습도, 안 좋은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그게 축구 선수이고, 특히 월드컵에서는 더 그렇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더 감사하다.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라며 진정한 MOM은 함께 뛴 동료들이라고 했다.
월드컵은 '스타'들의 무대다. 하지만 좋은 팀은 몇 명의 스타플레이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체코전 승리 후 홍명보호가 보여준 가장 큰 수확은 승점 3만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팀이 아니라 모두의 팀, 체코전은 '원 팀'이라는 표현이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 하루였다. 승리만큼 값진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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