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우승청부사’ 안첼로티의 브라질 vs ‘4강 신화’ 모로코, 승자는?

정지훈 기자 2026. 6. 14. 03: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영원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브라질과 지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모로코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브라질과 모로코는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상 이번 경기 승자가 C조 1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양 팀 모두 수월한 토너먼트 일정을 위해서 승리가 절실하다.

# 트로피만 31개... ‘우승청부사’ 안첼로티의 브라질

최근 월드컵에서 힘을 못 쓴 브라질이 승부수를 던졌다.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제외, 5번 중 4번을 8강에 머무르며 삼바 축구의 위엄이 사라지고 있던 브라질이다. 이에 유럽 빅클럽들을 돌며 우승컵만 31개를 들어올린 안첼로티를 선임했다. 월드컵을 1년 밖에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꽤 충격적인 선임이었다.

4-4-2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는 브라질의 강점은 당연히 공격이다. 측면 미드필더까지 공격적인 윙어들을 배치하며, 4-4-2 보단 4-2-4에 가까운 형태이다. 또한 안첼로티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주 보여줬듯이, 개인 능력이 뛰어난 공격진의 자유도를 극대화하며 창의성을 끌어내는 전술을 브라질에서도 보여준다. 비니시우스, 하피냐, 쿠냐, 네이마르 등 볼 소유와 드리블, 패스와 마무리까지 모두 겸비한 선수들을 소유한 브라질에게 딱 맞는다.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진 또한 탄탄하다. 이번 시즌 맨유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카세미루, 뉴캐슬 중원의 핵심 브루노 기마랑이스를 앞세운 중원 듀오는 각각 10번, 9번 출장하며 안첼로티 체재에서 최다 출장을 기록 중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에 나란히 선발 출장한 아스널의 마갈량이스와 파리 생제르망의 마르키뉴스와 센터백 조합도 마찬가지로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선수비 후 빠른 역습을 시도한다. 강력한 맨투맨을 이용한 수비보단 4-4-2로 내려앉아 상대의 실수를 노린다. 상대가 약팀일 경우엔 높은 수비 라인과 강한 압박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주로 비슷하거나 강팀을 상대할 땐 완벽한 실리 축구를 시도한다.

실제로 지난 경기들 중 에콰도르, 세네갈, 크로아티아, 프랑스와 같은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평균 점유율은 46.5%에 그친다. 특히 프랑스 전은 우파메카노가 후반 10분 퇴장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46%에 머물렀다. 퇴장 전까지 점유율은 40%에 그쳤다.

# 노쇠화된 스쿼드와 불균형, 반복되는 안첼로티의 단점

다만 약점도 존재한다. 제일 큰 문제는 노쇠화다. 브라질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8.65세로 48팀 중 8번째로 높다. 다닐루, 네이마르, 알렉스 산드루, 카세미루까지 필드 플레이어 중 34살이 넘은 선수만 4명이다. 파비뉴와 마르키뉴스, 더글라스 산투스도 32살이며, 피지컬적으로 예전같이 못하다는 평가다. 11일 동안 3경기라는 강행군 속, 상대와의 에너지 레벨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

더불어 측면 수비의 불안함 또한 문제다. AS 로마의 웨슬리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아탈란타의 에데르송으로 교체되었다. 이로 인해 전문 오른쪽 풀백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바녜스와 다닐루가 대신해서 이 포지션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공격력 측면에선 아무래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왼쪽 수비 또한 35살의 산드루와 32살의 산투스가 앞서 언급한 노쇠화의 문제를 노출한다.

또한 낮은 수비 블록을 상대로, 측면 선수들의 개인 돌파가 성공하지 못할 때는 공격이 단조로워지는 문제도 있다. 실제로 브라질이 기록한 골의 다수는 역습과 세트피스였다. 크로아티아처럼 수비 라인이 높다면 쉽게 공략하지만, 프랑스처럼 개인 능력이 좋은 수비진이 공간 자체를 주지 않으면 공격 자체가 답답해 질 수 있다.

# ‘4강 신화’ 모로코, 언더독 아닌 강자로서의 도전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을 쓴 모로코는 이제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후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2024 파리 올림픽 축구 동메달, 2025 U-20 FIFA 월드컵을 우승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화룡점정으로 2025 AFCON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하 네이션스컵)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모로코는 이제 4강을 넘어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러한 업적들을 세운 모로코는 이제 언더독이 아닌 엄연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피파랭킹만 보더라도 7위까지 올라서며 역대 최고 순위를 갱신했다. 아쉽게 4년 가까이 팀을 이끌던 레그라기 감독은 떠났지만, U-20 대표팀을 5년간 지도하며 같은 철학을 공유한 모하메드 와흐비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대표팀의 에너지 레벨도 크게 높아졌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7명이나 합류한 이번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무려 25.92살이다. 이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48개 국가 중 3번째로 어린 팀이다. 동시에 아슈라프 하키미, 브라힘 디아스 등 전성기 나이에 있는 슈퍼스타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매우 까다로운 팀으로 성장했다.

# ‘황금 세대’ 모로코, 장점과 우려점

젊음에서 나오는 에너지 레벨을 기반으로 강렬한 축구를 보여줬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Opta’에 따르면, 2025 네이션스컵에서 모로코는 강한 압박을 통한 볼 탈취 52회(2위), 상대 박스 내 터치 201회(1위), 슈팅 108회 (공동 1위)로 주도적이며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줬다.

강력한 압박과 촘촘한 수비 이후, 브라힘 디아스와 이스마엘 사이바리 등을 앞세운 유기적인 공격은 위협적이다. 특히 모로코의 슈퍼스타 브라힘 디아스는, 2024년 3월 귀화 이후 26경기 14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황금세대의 주축이 되었다. 지난 2025 네이션스컵 당시 엔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팀 우승의 핵심 멤버기도 하다.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최근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선 점유율이 46%로 내려갔고, 월드컵에서 만날 팀들은 네이션스컵보다는 강팀들이다. U-20 월드컵 당시 와흐비 감독의 팀은 평균 36%의 점유율로 대회 내 제일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상황에 따라 브라질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훨씬 낮은 점유율의 실리적인 운영을 할 가능성도 높다. 더불어 브라질을 상대로 낮은 수비 블록 기반의 역습 위주의 운영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개막을 이틀 앞두고, 나이프 아게르드(마르세유)와 압데사마드 에잘줄리(레알 베티스)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다. 이들 대신에 베테랑인 마르완 사단(알 파테), 지난 달에 국가대표 데뷔에 성공한 아민 스바이(앙제)가 대체 자원으로 발탁되었다. 이번 시즌 29경기 10골 8도움으로 베티스의 UCL 진출을 이끈 에잘줄리의 낙마는 뼈아프다.

#격전지는 측면, 비니시우스 vs 하키미 맞대결

양 팀의 승부처가 될 포인트는 브라질의 왼쪽이자, 모로코의 우측이다.

브라질은 ‘에이스’ 비니시우스가 나선다. 알론소와의 불화, 인종차별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지만, 결국엔 52경기 22골 14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안첼로티 감독의 브라질에서 9경기를 출장하며 기마랑이스와 함께 최다 출전 공동 2위이다. 심지어 685분 동안 기회창출 18회, 드리블 성공 18회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측면에서 비니시우스가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로우 블록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전체적으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유도하며 막아내야 하는 선수는 모로코의 캡틴 아슈라프 하키미다. 시즌 막바지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1달을 쉬며, UCL 결승전을 앞두고 겨우 복귀한 하키미는 오히려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중반에도 발목 염좌 부상을 당하며, 다수의 경기를 소화하진 않았다. 32경기에서 2619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나오는 경기마다 강력한 피지컬을 활용한 수비와 오버래핑을 보여줬다. 특히 UCL에선 13경기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3월 A매치에서 에콰도르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총 3도움을 기록한 하키미는 대표팀 공격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네이션스컵에선 토너먼트부터 선발 출장했음에도 5경기 동안 13개의 찬스를 만들어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치열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선 브라질이 3-0 승리를 거뒀었다. 다만 제일 최근인 2023년 친선전에선 모로코가 2-1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과연 어느 팀이 점유율을 내주고 자신들이 원하는 역습 위주의 경기를 풀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글='IF 기자단' 7기 추성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