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일까 만화일까…“독립·체계적 정책지원 필요”
국내 영화제 시상 분야 빠진 것에 불만도
“유아용 넘어 다양한 수요층 반영해야”

우리가 일반적으로 ‘만화영화’라고 부르는 애니메이션은 만화일까, 영화일까. 최근 열린 애니메이션 분야 토론에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애니메이션만의 체계적이고 독립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체부 장관 직속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애니메이션 분과 제3차 회의를 열고 애니메이션 산업 주요 현안과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이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자. 우리는 그동안 애니메이션을 아동용으로 인식했다. 이제는 다양한 수요층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필요하다”며 “애니메이션은 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을 포괄하는 지원 체계를 더욱 체계적으로 갖추고 예산도 많이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이어 “애니메이션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며 “AI 활용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단년도 예산 지원 문제인데 특히 애니메이션이 다년도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 장관은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위상을 감안해 우리나라 영화제에서 이 분야 시상이 필요한데 아직은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영화제 관계자들을 만나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애니메이션 분야가 영화시장에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영화 지원 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담당 위원이 없어지는 등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분야 시상이 빠져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해석됐다. 지난해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 기준으로 애니메이션 비중은 26.9%나 됐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애니메이션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이날이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애니메이션 분과 제3차 회의지만 실질적으로는 1차 회의로 여겨졌다. 그동안 웹툰·애니메이션 분야를 함께 운영했다. 하지만 산업 구조와 제작 환경, 정책 수요가 서로 다르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이번 회의부터 애니메이션 분야를 별도 분과로 독립시켰다.
이에 따라 분과는 웹툰·애니메이션이 분리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문학, 연극·뮤지컬, 클래식 음악·국악·무용, 미술, 대중음악, 영화·영상,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출판 등 총 10개가 됐다.
최휘영 장관은 “기존에는 웹툰과 같이 묶었는데 서로 시각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수문 선임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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