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보다 사랑 선택한 前 캐나다 총리, 美 개막전 관람
트럼프는 개막전 불참

지난해 3월까지 약 9년 이상 캐나다를 이끌었던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1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미국 개막전에 참석했다. 같은 날 모국인 캐나다도 토론토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개막전을 펼쳤지만 그는 미국 개막전을 선택했다.
트뤼도는 이날 미 동부 시각 기준으로 오후 9시에 시작한 미국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6시간 전인 캐나다 개막전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와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페리는 이날 개막전 공연을 맡았다. 두 사람은 페리의 공연 뒤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미국 개막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 취임 뒤 트뤼도를 “미국의 51번째 주(州) 주지사”라고 집요하게 공격한 바 있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국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이 미국 개막전을 관람했다. 캐나다 영화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마이크 마이어스는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개막전을 관람했다. 미국 ‘디 애슬래틱스’는 “트뤼도는 캐나다 경기가 아닌 미국 경기를 선택했고 이는 페리 때문”이라고 했다.
트뤼도는 캐나다 정치 명가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는 캐나다 정치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정치인으로 꼽히는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다. 트뤼도는 2013년 캐나다 자유당 당대표로 선출된 뒤 2015년 43세의 나이에 총리에 취임했다.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난민 포용 정책을 펼치는 등 줄곧 진보 성향을 보였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한때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거비 폭등과 고물가 등 경제 실패가 겹치며 지난해 3월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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