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알리 하메네이 前 최고지도자 장례식, 7월 4일 테헤란서 시작" (종합)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오는 7월 4일 열린다고 1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 통신 IRNA, 국영 방송 IRIB 등에 따르면 이란의 아야톨라 하메네이 추모위원회는 이날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오는 7월 4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장례 시작일인 7월 4일은 올해로 250주년을 맞이하는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겹친다.
하메네이의 장녀 보슈라, 사위 메스바 알호다 바게리카니, 차남 모즈타바의 아내 자흐라 하다드아델, 손녀 자흐라 모하마디 골파예가니 등 폭격으로 숨진 가족들도 함께 장례가 치러진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오는 7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테헤란 내 성지 이맘 호메이니 모설라에 안치돼 작별 의례를 거친다. 이후 6일 테헤란에서, 7일 성지 콤에서 장례 행진이 이어지고, 9일 최종적으로 그의 고향인 성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추모위원회는 "이 시대 유일무이한 인물의 이름과 기억은 사랑하는 이란의 역사와 이슬람 세계, 그리고 전 세계 자유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이란을 지지하는 모든 이들이 이 장엄한 의례에 참석해 순교한 최고지도자를 배웅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슬람 율법은 고인을 가능한 한 빨리, 이상적으로는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매장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전쟁통과 같은 상황에서는 예외가 허용된다.
하메네이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창건자인 호메이니의 뒤를 이어 1989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37년간 이란을 철권 통치했다.
재임 기간 하메네이는 이란의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강화하며,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저항의 축' 대리 세력을 육성해 중동 전역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란 전쟁의 계기가 된 핵 개발도 하메네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메네이는 20년 전 핵무기를 '비이슬람적'이라며 개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서방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역량을 비밀리에 추구했다고 의심해 왔다.
국내적으로도 강경 보수 노선을 고집하며 1999년 학생 시위, 2009년 대선 부정 의혹 사태, 2019년 유가 인상 반발,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망 이후 촉발된 전국적 시위 사태를 폭력 진압했다.
지난 1월 이란 경제 붕괴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도 하메네이 정권은 잔혹한 진압으로 대응했다. 인권 단체들은 이에 따라 최소 6488명이 사망하고 5만 370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엄청난 분노' 작전 첫날 하메네이가 테헤란 집무실에서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예상과 달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에도 이란 신정 체제는 붕괴하지 않고 차남 모즈타바(56)를 신임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가 처음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받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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