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방 사로잡은 ‘댕댕이 월드컵’…LG전자가 ‘TV 플랫폼’에 사활 거는 이유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6. 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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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글로벌 TV 시장의 패러다임이 화질·크기 중심의 하드웨어 경쟁에서 운영체제(OS)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가전 업황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큰 하드웨어 사업과 달리 독자 플랫폼 서비스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TV 제조사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유기견 축구’ 이색 예능 독점 공개…시청자 체류 시간 확보 총력
LG채널 월드펍. [LG전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체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인 ‘LG채널’의 독점 콘텐츠로 이색 예능 ‘LG채널 월드펍(LG Channels World Pup)’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올여름 월드컵 시즌에 맞춰 기획된 토너먼트 형식의 예능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베일을 벗은 첫 방송에서는 미국(보스턴테리어), 멕시코(치와와), 영국(킹 찰스 스패니얼) 등 각국을 대표하는 견종들이 주장으로 나선 8개 팀, 총 48마리의 유기·구조견들이 양보 없는 이색 축구 대결을 펼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총 4부작으로 구성된 ‘월드펍’은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영국, 브라질 등으로 송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한 오락 요소를 넘어 유기견 입양 인식 제고라는 공익적 메시지를 결합해 영미권 시청자들의 감성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美 최대 오디오 기업 ‘아이하트’와 맞손…오디오 생태계 확장
영상에 이어 오디오 콘텐츠 영역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최대 오디오 미디어 기업인 ‘아이하트 미디어’와 손잡고 무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LG 라디오 플러스’의 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미국 내 webOS 이용자들은 대형 라디오 네트워크인 ‘아이하트 라디오’가 보유한 850개 이상의 라이브 채널과 팟캐스트를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하트 미디어는 매월 수억 명의 청취자를 기반으로 ‘아이하트 라디오 뮤직 어워드’ 등을 개최하는 현지 최대 영향력의 미디어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북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대형 미디어 브랜드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사용자 이탈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webOS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영상과 오디오를 아우르는 콘텐츠 생태계를 강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질·크기’ 가고 ‘콘텐츠’로…TV 시장 수익 모델이 바뀐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FAST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를 공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전 세계 30개국에서 약 4300개 채널과 6만 6000여 편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무료로 제공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TV 제조사들이 독점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등 유료 OTT의 구독료 인상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즐기는 FAST 채널로 대거 유입되면서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TV 제조사들이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를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가전 업황의 주기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큰 하드웨어 판매 방식과 달리 전 세계에 보급된 스마트 TV를 기반으로 한 광고 및 콘텐츠 수익은 가동 시간 내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 TV 플랫폼 시장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제조사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 잡았다”며 “독점 콘텐츠 확보와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파트너십 유무가 향후 스마트 TV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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