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EU 성명에 "이재명, 평화 가면 벗었다"…'외무성 10국' 첫 등장

구혜진 기자 2026. 6. 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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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늘(13일)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의 가면을 내던졌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소속 '10국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서울의 위정자들이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으로 다루겠다는 대적 원칙은 불변하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성명에 '북러 군사협력 규탄'과 '북핵 불용' 조항이 명시된 것을 두고 "명백한 주권침해이자 엄중한 적대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그간 떠들어온 '체제 존중'이라는 위장 간판과 거추장스러운 '평화'의 가면을 스스로 내팽개쳤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 국빈 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지난 9일 대화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특히 이번 성명으로 남북 간 평화공존은 불가능하며 영원히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입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에 대한 적대를 떠나 절대 존재 불가한 제1의 적대국, 조선과 아시아대륙 침략을 위한 미국의 '단검'이 바로 한국의 실체이고 숙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고위급 외교 무대에서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한다는 표현이 공식 성명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 정부 입장을 그대로 표현한 것뿐"이라며 "북러 관계에 새로운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통일부 역시 예상된 반응이라며 구체적인 평가를 자제했습니다.

한편 이번 담화를 발표한 외무성 '10국'은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재정의한 뒤, 대남 업무를 외교 영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신설한 조직입니다.

'10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측을 철저한 '외국'이자 '주적'으로 다루겠다는 노선을 대내외에 공식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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