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빗장 걸 때…K-백신, 아프리카를 지킨다 [의학:너머]
[앵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확산하고 있는데요,
기존 백신이 들지 않는 변종이어서 국제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런 사태에 대한 국제 협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어 제2의 코로나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 K-백신이 국제적 감염병 대응에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시골 마을입니다.
학교 앞마당에 학생들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건 요원이 플라스틱 튜브 안에 든 액체를 학생들 입에 넣어줍니다.
콜레라 백신입니다.
[조아키나 퀴지토/모잠비크 테트주 보건요원 : "(짜 먹는 콜레라) 백신은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예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지역사회에서는 한순간에 방심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 플라스틱 튜브 백신을 개발한 곳은 한국 기업입니다.
기존의 입으로 먹는 콜레라 백신은 유리병으로, 알루미늄 캡을 따야 해 현장에서 쓰기 번거로웠지만, 플라스틱 튜브 백신은 짜서 입안에 넣고 버리면 끝입니다.
무게는 50%, 부피는 30% 줄였습니다.
냉장창고가 부족한 아프리카 오지에서 운반과 보관이 훨씬 쉽습니다.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국제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이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이 기업이 세계백신면역연합에 단독 공급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박영란/유바이오로직스 본부장 : "전 세계 52개 국가에 저희가 공급을 2억 5천만 도즈 정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시면은 2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콜레라 백신을 투여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의 역할도 있습니다.
정부는 세계백신면역연합에 연간 140억 원 정도 기여금을 냅니다.
백신 연합이 구매한 한국산 백신은 지난해 2천억 원 규모입니다.
기여금의 14배가 수출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겁니다.
[헬렌 클라크/세계백신면역연합 의장 : "한국은 글로벌 보건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에 기여금도 내지만 동시에 상업적으로 백신도 공급합니다. 그래서 한국은 독특한 위치에 있고 이건 정말 특별한 겁니다."]
한국 기업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다국적 제약사와 기존 에볼라 백신을 공동 개발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변종 에볼라 백신 대응에서도 생산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진선/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운영책임자 : "'분디부조(에볼라 바이러스)'라는 새로운 스트레인(변종)에 대해서도 굉장히 긴밀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산과 공정 개발에 필요로 한 부분이 있다면 SK가 당연히 Rapid Response(신속 대응)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세계 각국은 감염병 재정 지원을 줄이고 있지만 K-백신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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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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