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게 없다" 손흥민 손사래, '1골 1도움' 황인범 "보고 배웠다"…이한범은 "벽민재" 찬사, '칭찬릴레이' 홍명보호 행복한 일상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주연은 없다. 모두가 조연을 자처한다. 내가 없다. 모든 것을 동료들의 공으로 돌린다. 홍명보호의 분위기다.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2대1 승)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태극전사들이 꿀맛 휴식 중이다. 태극전사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각) 회복훈련 후 가족과 따뜻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1일 휴가' 중인 선수들은 15일 베이스캠프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로 모여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대한민국은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A조 2차전을 치른다.
이제 첫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고무적인 부분은 태극전사들의 '남탓'이다. 체코에 선제골을 내준 후 힘겨운 상황에서 반전을 선물한 인물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물꼬를 텄다. 그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스루패스를 받아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황인범은 이날 대한축구협회의 인사이드캠을 통해 "진짜 감사하게도 역전승을 해서, 또 내가 흔치 않은 득점을 기록해서 승점 3점을 딴 상황"이라며 미소를 지은 후 "골키퍼와 1대1로 맞이하는 상황이 거의 없다. 나도 당황했다. (칩샷이) 본능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냥 때리기에는 골키퍼가 크고 막힐 수가 있어서 나도 모르게 나왔던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랑 훈련을 해야하는 것 같다. 보고 배운 거다"라며 "우리 공격수들이 다 좋은 선수들이다. (손)흥민이 형, (이)강인이, (황)희찬이, (조)규성이, (오)현규, 이런 골 잘 넣는 선수들, 그런 선수들을 보고 배우니까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황인범의 동점골이 터지자 손흥민(LA FC)을 교체시키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오현규(베식타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후반 35분 오현규가 화답했다. 그는 황인범의 크로스를 왼발로 화답, 골네트를 가르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신들린 용병술이었다.
오현규는 황인범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인범이 형이 다 만들어줬다. 믿고 있었다. 패스가 올라올 거라고. 맨날 연습한 결과가 나타났는데, 정말 앞으로도 많이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범이 형이 기가 막히게 올리는 크로스를 받으니까. 골이다. 당연히"라며 웃었다.
체코의 두 차례 슈팅을 결정적으로 선방한 김승규(FC도쿄)는 "공만 봤다. 버텨야 된다"라고 했다. '숨은 주역'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캡틴' 손흥민을 이야기했다.
그는 "흥민이가 어제 진짜 힘들었을텐데. 우리가 전반에 뒷공간으로 때리는 볼도 많았는데 흥민이가 정말 많이 뛰어주고 수비 때도 뛰어주고 공격 때도 뛰어줘서 (체코) 수비들이 빨리 지쳤던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손흥민은 "내가 한 것 없다. 항상 주인공이 있다. (황)인범이랑, (오)현규랑, (김)승규 형이랑 다 잘했다. 나는 한 것 없다"고 말한 후 엄지를 세웠다.
센터백의 한 축인 이한범(미트윌란)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향해 "진정한 주역, 수비의 주역, '벽'민재"라고 했다. 이기혁(강원)도 "(김)민재 형이 공격수였으면 볼을 줬다. 무서워서. 벽민재"라고 화답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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