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13시즌 연속 20도루, 도루장인의 벅찬 자부심 "내 기록 깨며 전진… 아무도 못 깰 '넘사벽' 만들 것"[인터뷰]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제 기록을 제가 뛰어넘어 최초의 역사를 만든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도 깰 수 없는 '넘사벽' 기록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경기를 마친 '대도' 박해민(36·LG 트윈스)의 유니폼에는 어김 없이 흙이 가득 묻어 있었다. 서른 중반을 넘은 나이에도 쉼 없이 뛰며 공수에서 짜릿한 허슬을 연출하는 보석 같은 선수.
KBO 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가장 높은 곳에 새겼다. KBO 역대 최초로 '13시즌 연속 2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왜 그가 리그를 대표하는 '도루 장인'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의 대패를 깨끗하게 설욕하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스틴이 타석에 박해민의 진가가 발휘됐다. 초구 154km의 직구가 들어오는 순간, 박해민은 과감하게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타이밍이 완벽했던 탓에 2루에서 넉넉하게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박해민의 올 시즌 20번째 도루이자, KBO 리그 최초의 13시즌 연속 20도루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적어도 도루에 대해서는 겸손해 하지 않았다.
박해민은 "KBO 최초의 기록에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너무 뜻깊다"며 운을 뗀 뒤, "사실 작년에 12년 연속 기록을 세웠었는데, 스스로를 뛰어넘어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에 대해서는 "어제 대패를 당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 초반부터 다 같이 분위기를 띄우면서 하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동료들이 다들 잘 어우러져 준 덕분에 초반 기선을 잡고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


대도의 질주는 이제 새로운 이정표를 향한다. 이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냐는 질문에 박해민은 눈을 반짝였다.
"이제 13년을 채웠으니, 14년, 15년, 16년까지, 일단 남은 (FA) 계약 기간까지는 기록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갈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가보고 싶어요. 나중에 후배들이 제 기록을 봤을 때 '이건 정말 깰 수 없는 기록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넘사벽' 기록을 만들어놓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박해민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LG 왕조가 단단해 질 것 같은 느낌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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