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데스크는 더 나은 젠더 보도를 가능케 한다
'언론사의 젠더 데스크 유무에 따른 뉴스 DEI 분석' 논문 눈길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젠더 데스크가 더 나은 젠더 보도를 가능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월31일 발행된 계간 '언론과 사회' 34권 2호에 실린 <언론사의 젠더 데스크 유무에 따른 뉴스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분석> 논문(이화여대 전현지, 최지향 연구)에서 연구진은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는 이대남 현상 원인분석, 성평등 정책, 젠더 공약 분석, 백래시 정치 비판과 같이 젠더 관련 현상 및 정책을 분석하는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보도했다”고 밝혔다. 또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 기사에는 여성 취재원, 그중에서도 여성 전문가가 더 자주 등장했으며, 일반 청년의 목소리도 더 많이 반영된 반면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는 낮은 뉴스 형평성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젠더 데스크가 있는 한겨레 경향신문 부산일보와 젠더 데스크가 없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의 젠더 갈등 보도를 분석했다.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의 젠더 데스크 설립 전과 후의 보도도 비교했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가운데 20대 남성 이탈 현상의 원인으로 젠더갈등이 지목된 시기(2018년 10월~2019년 3월, 1시기), 경향신문 부산일보 한겨레에서 젠더 데스크가 설립된 이후인 2022년 3월 여가부 폐지를 둘러싼 논쟁 시기(2021년 12월~2022년 5월, 2시기)의 '젠더갈등' '남녀갈등' 키워드 기사 989건을 표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는 '이대남 지지율'과 '미투 운동' 관련 주제들을 '논란'으로 명명하고 갈등적인 측면에 집중한 반면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는 어떤 주제에서도 핵심 단어로 '논란'이 등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에서는 백래시 관점에서 정치권을 분석·비판하는 보도가 이뤄진 반면,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는 특정 정치인(문재인, 이재명, 이준석 등)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는 보도가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1시기에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에서 자주 등장한 취재원은 국회/정치인(17.7%), 온라인 정보원(17.3%) 순이었는데, 같은 시기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에서는 일반 시민(26.1%)과 자료(21.7%)가 주요 취재원으로 등장한 점도 차이점이었다. 경향신문의 경우 1시기에 남성과 여성 취재원의 비율이 82.4% 대 11.8%로 전체 언론사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으나 젠더 데스크 설립 뒤인 2시기에는 남성 46.8%, 여성 43.7%로 가장 작은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 대비,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에서 전문가로서 여성이 등장하는 비율이 일관되게 높았으며, 이러한 차이는 젠더 데스크 설립 이후인 2시기에 더욱 두드러졌다”며 “2시기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의 여성 전문가 비율은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2시기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 기사는 사건 중심 프레임이 대부분(71.1%)이었으나,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는 구조 중심 프레임과 사건 중심 프레임을 비슷한 수준으로(45.1% 대 54.9%) 유지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젠더 데스크에 대한 논의는 단순 유무를 넘어, 어떠한 방식으로 구성되고 운영될 때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할 것인지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젠더(gender)란 생물학적 성별(sex)과는 구별되는 사회적 성을 의미하며, 남성과 여성이라는 전통적인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규범에 의해 구성된다. 젠더 보도는 성역할과 성별에 따른 차별, 고정관념 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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