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없으면 어때요 분위기라도 즐기러 왔죠”··· BTS 공연보러 부산 온 10만 아미

“표는 없지만, 그래도 방탄소년단(BTS) 공연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아왔죠.”
BTS 부산 공연이 예정된 13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만난 샤이(27·필리핀)가 말했다. 혼자 부산으로 온 샤이는 공연장 근처에서 타갈로그어(필리핀어)를 쓰는 퀜디(28), 아다(30)를 만나 친구가 됐다. 표를 구하지 못해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샤이는 “공연장 밖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우리처럼 표없이 온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 앞에서 만난 킴벌리(34·자메이카)는 한복을 입고 있었다. 서울과 대구, 부산을 여행한 그는 서울 광장시장에서 이번 공연을 위해 한복을 구입했다. 인터뷰 도중 아리랑 멜로디를 흥얼거리던 킴벌리는 “9년 동안 아미로 활동해왔다”며 “BTS의 음악과 개성, 분위기 등이 좋아서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슈가를 좋아해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공연도 가봤다”며 “BTS완전체 공연을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장 주변은 평소와 달리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부산시는 이틀동안 5만5000여 석의 공연장이 가득 찼다는 점 등으로 미뤄, 공연 전후 약 2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매달 4만여 명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고 있다”며 “이틀 공연에만 11만 명이 몰렸으니 공연을 보지 않는 관광객까지 합쳐 내외국인 20만 명이 찾아온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이틀째 공연이 열린 13일은 BTS의 13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BTS는 2022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이후 약 3년 8개월만에 부산에서 공연을 열었다. 특히 부산은 멤버들이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다 함께 무대에 섰던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번 공연에서 BTS는 관객을 위해 직접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 박스 안에는 멤버들의 친필카드가 동봉됐다.
이날 공연은 ACT1(BTS)과 ACT2(KOREA), ACT3(ARIRANG) 등으로 구성됐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부터 관객들은 파도타기 등을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날이 점차 어두워지면서 팬들이 흔드는 응원봉에서 나온 수 만개의 빛이 춤추며 장관을 연출했다. 오프닝무대가 끝나고 지민이 “태어난 곳에서 공연하게 돼 너무 좋다”며 “신나게 놀아봅시다”고 말하자 공연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찼다.
공연에서는 ‘아리랑’의 수록곡 ‘NORMAL’의 한국어버전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One More Night’는 부산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세트리스트에 포함됐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연 말미에는 부산을 위한 특별한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탄핵 반대’ 인요한 적십자사 회장 선출에…보건의료계 “분노스럽고 어처구니 없는 일”
- 파리 날리는 지방 공항?…‘청주공항’은 외국인 급증에 웃는다
- ‘부산판 뱅크시’ 되고 싶었나···부산 지하철에 몰래 그래피티 남기고 달아난 2명 경찰 수사
- ‘학생 신체접촉·성희롱 의혹’ 동국대 교수 해임
- 서산서 늑대개 11마리 탈출 ‘뒤늦게 발칵’···4마리 못잡았는데 재난문자는 일주일 지나 발송
- ‘수심 25㎝’ 물놀이시설에 전류 흘렀다···초등생 형제 ‘감전 뒤 익사’
- “호남에 새만금 9조 대폭 뛰어넘는 투자온다”···삼성 ‘반도체’·SK ‘AI데이터센터’ 설립
- ‘레전드’ 차붐이 본 월드컵 진단 “한국, 8강 갈 만한 실력…손흥민 여전히 위협적”
- “한 판 1만원 넘는 ‘금란’ 값에 손 떨려”…안 사먹고 ‘금란’ 할 판
- “피해복구? 진심 사과한 적은 있나”…슬픔 넘어 분노, 끝낼 수 없는 유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