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피 쪽쪽 빨아먹는 ‘모기’…기피제 뿌려도 달려드는 이유
농도 연해지면 오히려 먹이 신호로 인식
효과 유지하려면 희석되기 전에 덧발라야

날이 더워지며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원 벤치에 앉거나 숲을 걸을 때, 잠자리에 누운 뒤에도 주변을 맴돌며 사람을 괴롭힌다. 쫓아보려고 모기 기피제를 발랐는데도 모기가 달려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효과적인 기피제 활용법과 모기 퇴치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재료의 효능을 살펴봤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국제학술지 ‘실험 생물학 저널’에 발표된 미국·프랑스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피제가 특정 조건에서는 모기를 오히려 유인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먼저 모기 30마리에게 동물 피를 20초간 빨게 하면서 10초간 DEET를 뿌리는 과정을 네 차례 반복했다. 이후 한쪽 팔엔 DEET를, 다른 팔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채 두 팔을 모기가 담긴 상자 안에 넣자, 모기 30중 18마리가 DEET를 뿌린 팔에 다가가 피를 빨았다. 기피 성분 냄새가 오히려 ‘먹이 신호’로 각인된 것이다.
원인은 농도에 있었다. DEET는 시간이 지나면 농도가 낮아지는데, 이 상태에서 모기가 피를 빨면 나중엔 이 냄새를 이용해 먹이로 삼을 숙주를 찾는다. 연구에 참여한 아옐렌 날리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모기가 기피제 신호를 달리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DEET를 포함한 기피제는 여전히 효과적이지만 지속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피 효과를 유지하려면 농도가 희석되기 전에 자주 덧발라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 태국 나레수안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시트로넬라 오일을 사용하면 이집트숲모기에 대해 평균 약 86분의 기피 효과를 보였다. 실험 당시 DEET의 평균 보호 시간인 약 343분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에 불과했지만, 향료인 바닐린을 5% 혼합하면 보호 시간이 255분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레몬유칼립투스 오일(OLE)을 효과적인 모기 기피 성분으로 권한다. OLE는 레몬유칼립투스 나뭇잎에서 추출·정제한 성분으로, 보통 10~40% 농도 제품으로 판매된다. CDC에 따르면 OLE는 DEET와 유사한 수준의 기피 효과를 보이며, 효과는 평균 5~6시간 지속된다. 다만 눈과 피부에 자극과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계피를 이용해 간단한 모기 퇴치제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계피 스틱 3개를 물 1ℓ에 넣고 10분간 끓인 뒤 식혀서 분무기에 넣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면 된다. 1~2시간 간격으로 다시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며, 피부보다는 옷이나 주변 공간에 뿌리는 것이 좋다. 또한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아 변질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일주일 안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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