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한·EU 정상회담 공동성명 규탄…"한국 철저한 적대국 취급"

박선강 기자·연합뉴스 2026. 6. 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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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10국 대남 담화발표
적대적 2개 국가 관계 현실 입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한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평화'의 가면을 내던졌다고 비난하며 한국을 적대시하는 원칙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EU 성명 향한 북측의 반발
외무성은 13일 '10국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 채택된 한국과 EU의 공동성명과 관련해 "서울 위정자들이 그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그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며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으로 다뤄나가려는 우리의 대적원칙은 불변하다"고 말했다.

핵보유국 불인정 문구 규탄
대변인은 한국·EU 공동성명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북러 간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이 들어간 점을 언급하며 "이는 우리 국가에 대한 명백한 주권침해, 엄중한 적대행위로서 지금껏 입 닳도록 떠들어 온 '체제존중', '적대행위 불추구'와 같은 위장간판을 스스로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한국의 집권자가 거치장스럽게 쓰고 있던 '평화'의 가면을 내던졌다"고 단언했다.

이어 "한국 집권자는 이번 대결 선언으로 조한(북남) 사이에 '평화공존'은 있을 수 없으며 영원히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입증했다"며 "한국 집권자가 특유의 '솔직함'을 발휘한 것은 앞으로 '평화선언'이니, '평화적인 두 국가론'이니 하는 기만극도 더 이상 벌릴 체면이 없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에 대한 적대를 떠나 절대 존재 불가한 제1의 적대국, 조선과 아시아대륙 침략을 위한 미국의 '단검'이 바로 한국의 실체이고 숙명이다. 미국이 애용하는 그 '단검'이 '평화'라는 비단 보자기를 찢고 비어져나온 것은 필연적 귀결"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이사회 본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회담 공동성명 채택 배경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일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러시아-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되지 않을 것" 등의 문구가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담화를 낸 10국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후 외교·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외무성 산하에 신설해 대남 업무를 맡긴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