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공장 떠난 자리에 로봇 들어왔다”…‘팝업 성지’ 성수동의 진화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6. 6. 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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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들 몰려
뉴빌리티도 최근 성수동으로 이전
제조업 DNA 내재된 지역 생태계서
연구개발-생산 시너지 극대화 노려
교통 접근성 좋고 실증에도 유리해
성수동 로봇 기업 지도 [나노바나나2 생성 이미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팝업스토어 성지’를 넘어 로봇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구두공장과 금속 가공업체 등이 밀집했던 제조업 중심 지역이 이제는 자율주행 로봇, 협동로봇, 서비스로봇, 웨어러블 로봇 기업들이 모이는 첨단 기술 클러스터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성수동에 로봇 기업들이 하나둘 둥지를 틀기 시작한 건 2010년대 후반부터다. 최근에는 기업들의 연구개발(R&D) 기능뿐 아니라 생산과 실증 기능까지 집적되면서 산업 생태계가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개발한 뉴빌리티가 꼽힌다. 뉴빌리티는 최근 경기도 안산시에서 운영하던 생산시설을 성수동으로 이전해 ‘성수 피지컬 AI 센터’를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시설은 서울 외곽이나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뉴빌리티는 오히려 생산시설을 본사가 있는 성수동으로 옮겼다.

회사는 이를 통해 제품 설계와 시제품 제작, 실증, 데이터 수집, 개선 작업을 한 공간에서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최근 개발 중인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빌리’ 등 차세대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수동에는 뉴빌리티 외에도 베어로보틱스, 뉴로메카, 엔젤로보틱스, 엑스와이지(XYZ), 디든로보틱스 등 다양한 로봇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수동에 로봇 기업들이 모이는 배경으로 △지식산업센터 인프라스트럭처 △금속가공 생태계 △교통 접근성 △인재 유치 환경 △실증 환경 등 5가지 요인을 꼽는다.

성수동에는 다수의 지식산업센터가 위치해 있어 로봇 기업들이 입주하기 용이하다. 로봇 기업은 일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과 달리 무거운 설비와 테스트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성수동 일대 지식산업센터는 높은 층고와 상대적으로 우수한 하중 설계를 갖춰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에 유리하다.

성수동이 오랫동안 금속가공, 정밀부품, 기계 제작 업체들이 밀집해 온 지역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성수동은 오랫동안 금속가공, 정밀부품, 기계 제작 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로봇 기업들은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부품을 빠르게 조달할 수 있으며, 설계 변경이나 가공 의뢰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뛰어난 교통 접근성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다.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의 주요 중심업무지구(CBD)와 경기도 판교테크로벨리 등과의 이동이 비교적 편리해 고객사와 투자자 미팅이 잦은 스타트업들에게 유리하다. 서울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접근성도 우수해 산학협력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우수한 인재 확보와도 연관된다. 서울숲과 카페거리, 복합문화공간 등이 밀집한 성수동은 젊은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로봇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성수동에 입주한 한 로봇 기업 관계자는 “실제 업무를 하다 보면 유명 카페나 맛집을 자주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성수동 근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로봇 실증 환경도 최근에는 로봇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성수동은 오피스와 상업시설,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어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시험하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실제 도심형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나 서빙로봇, 안내로봇 등의 테스트가 가능하다.

실제 뉴빌리티의 배달로봇 뉴비를 활용하는 요기요는 최근 성수 지역을 로봇 배달 서비스 운영 지역에 포함했다. 로봇이 실제 보행자와 차량이 오가는 복합 환경에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수동은 ‘도심형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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