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돌아온 창작가무극 '신과함께'

권지현 2026. 6. 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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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심판 통해 스스로 되돌아보길"…서울예술단 안무·표현력 돋보여
2015년 초연 뒤 5번째 공연…내달 5일까지 대학로 NOL씨어터
서울예술단 '신과함께 저승편' [서울예술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불효의 죄를 심판하는 장면을 보며 '나라도 통과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가슴 속에 부모님을 향한 죄책감이 있을 텐데, 작품을 보고 돌아가시는 길에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3일 개막 공연을 앞두고 열린 창작가무극 '신과함께 저승편'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 서연정은 작품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예술단의 대표 창작가무극 '신과함께 저승편'이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공연은 1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과함께 저승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각색해 제작됐다. 과로에 시달리다 사망한 평범한 회사원 '김자홍'이 저승에서 49일 동안 일곱 개의 지옥을 다스리는 재판관들에게 생전의 죄를 심판받는 여정을 그렸다.

죽음 이후의 세상이 배경이지만 작품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자홍 역을 맡은 배우 윤태호는 "김자홍은 지옥에서 겪는 일들을 통해 생전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관객에게도 이러한 부분이 잘 전달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윤태호와 함께 김자홍 역을 맡은 배우 정원영도 연기를 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다며 "사람들을 웃기려고 거짓말도 많이 하고 벌레를 포함해 살생도 많이 했더라. 제가 실제로 지옥에서 심판받게 된다면 아마 끝장날 것"이라고 웃었다.

서울예술단 '신과함께 저승편' [서울예술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물론 작품의 주제 의식이 단순한 권선징악에 머무르지는 않는다.

망자를 저승으로 데리고 가는 차사 '강림' 역의 배우 백형훈은 "저승차사인 강림은 망자가 죄를 지었더라도 재판을 통해 이를 뉘우치고 용서받을 기회를 주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백형훈은 "사람은 완벽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누구나 죄를 짓고 살지 않나. 그런데도 저승에서 함께 하는 존재가 있고 뉘우칠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는 넘버로 2막에서 부르는 '너를 향해 갈 것이다'를 꼽으며 "힘든 마음으로 오신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극 중 강림은 한 맺힌 영혼에 달라붙어 영혼을 타락시키는 원귀를 퇴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원귀에 흡수될 뻔하다 강림에 의해 구원된 영혼은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서울예술단 '신과함께 저승편' [서울예술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5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작품은 네 차례의 공연을 거치며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출연진들은 작품이 10년 이상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원작에선 느낄 수 없었던 서울예술단만의 고유한 안무와 표현력을 꼽았다.

지옥에서 김자홍을 변호하는 변호사 '진기한'을 연기하는 배우 손동운은 "이번에 처음 합류하게 됐는데, 서울예술단의 가장 큰 장점은 무용이라고 생각했다"며 "지옥을 표현한 안무나, 객석 사이를 돌아다니며 관객과 함께하는 안무에서 에너지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형훈과 함께 강림 역을 맡은 이한수도 "웹툰의 그림을 눈앞에서 생생한 연기로 즐길 수 있다는 게 공연의 매력"이라며 "이번 안무 중에는 코 앞에서 배우들의 열연을 보실 수 있는 것들이 많으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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