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EU 성명에 "한국은 불변의 적국"…외무성 '10국 대변인' 첫 등장

김예슬 기자 2026. 6. 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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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한국 공동성명 문제 삼아 대남 비난 담화
외무성 내 '10국' 명의 대변인 첫 공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북을 환영하며 지난 8일 저녁 목란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와 리설주 여사가 시진핑 내외를 반갑게 맞이하고, 연회장에 들어서자 참석자들이 박수로 두 나라 정상들을 환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한국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발하며 "한국은 역시 적대와 대결을 체질화한 불변의 적국"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담화는 북한 외무성 '10국 대변인' 명의로 발표돼 해당 직제가 처음 공개된 점도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한 외무성 10국 대변인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최근 유럽을 방문 중인 한국 대통령이 EU 정상들과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와 북러 군사협력 등을 문제 삼은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 10국 대변인은 한국·EU 공동성명이 북한의 주권적 권리 행사에 대해 '불법'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하면서 "명백한 주권침해"이자 "엄중한 적대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그동안 내세워온 '체제 존중'과 '적대행위 불추구'는 위장에 불과했다"며 "한국은 우리 국가에 대한 적대를 떠나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제1의 적대국"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한국 집권자는 이번 대결 선언으로 조선반도에 '평화공존'은 있을 수 없으며 영원히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스스로 입증했다"고도 주장했다.

대변인은 "서울 위정자들이 그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그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으로 된다"며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으로 다루어나가려는 우리의 대적 원칙은 불변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담화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발표 주체다. 북한은 통상 외무성 대변인이나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미국연구소, 일본연구소 등의 명의로 대외 메시지를 냈지만 '외무성 10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외무성 조직 체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10국의 정확한 기능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최근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대남 업무와 관련된 부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담화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이 기존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EU가 북핵·북러 군사협력 문제를 공동으로 비판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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