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렇게 몰린 건 처음"... BTS 보러 부산에 11만 명 상륙 '들썩'
세계 '아미'들로 인산인해 '보라색 물결'
"BTS와 같은 공간 있는 것 만도 행복"
공연장 주변 상권도 '들썩' 아미가 장악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1시 공연이 열리는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에서 주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고가 보행로에는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공연 시작은 이날 오후 7시였지만 오전부터 몰린 팬들로 티켓 교환 장소인 보조경기장까지 2km 가까이 긴 줄이 이어졌다. 보조경기장에서 티켓을 교환하고 돌아 나오는 행렬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공연장 인근 사직동에서 평생 살았다는 70대 한 주민은 "이 동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전부터 고가 보행로에 2㎞ 줄 서

공식 상품(굿즈) 부스와 응원봉 부스 등이 마련된 공연장 인근의 사직실내체육관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수천 명의 BTS 팬들로 붐볐다. 한 보안 요원은 “줄이 수백 미터에 달할 정도였는데 오후 3시쯤 부스 방문 인원을 더 이상 받지 않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국내외 ‘아미(BTS 팬덤)’들로 공연장 주변 곳곳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멤버 얼굴이 그려진 가방이나 부채, 스카프, 티셔츠 등을 착용한 팬들은 물론이고 보라색으로 화장한 팬들도 많았다. 휠체어를 탄 일본인 팬도 있었다. 미국에서 온 20대 케이티씨는 “너무너무 행복하다, BTS 공연을 BTS의 나라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세 시간쯤 남겨두고 공연장에서 BTS 멤버들이 리허설을 하면서 바깥으로 BTS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응답했다.
공연장 밖에서 콘서트 굿즈 티셔츠를 입거나 키링, 포토카드로 가방을 장식하고 서로 구입한 굿즈를 구경하거나, 포토카드를 교환하기도 했다. 대구에서 온 40대 김지은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포토카드와 디자인한 BTS 타월을 무료로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나눠줬다. 김씨로부터 포토카드와 타월을 받은 아미들은 김씨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굿즈나 선물을 감사에 표시로 전달했다. 김씨는 “외국에서 온 아미들이 공연의 감동은 물론 한국의 정을 느끼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라 부산, 아미 환영' 부산 상권도 들썩
공연장 주변의 도로나 상가에도 외국인 아미들로 넘쳐 났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 무늬 부채를 들고 있거나 한복을 차려 입은 아미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전날 일본에서 와서 공연을 보고 다시 공연장 주변을 찾은 사토씨는 “오늘은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BTS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 또 왔다”고 말했다.
공연장 인근 한 편의점에서는 BTS 멤버 진과 관련된 음료 제품을 사기 위한 외국인들이 장사진을 쳤다. 필리핀에서 온 20대 여성은 “BTS와 함께 마신다는 마음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한 시간에 30개 가량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했다.

공연장 주변 음식점들은 빈 자리가 없었다. 유명 햄버거 가게들에는 앉을 자리가 없서 서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식당이나 카페 등은 가게 입구나 창문에 ‘아미들을 환영합니다(BTS ARMY WELCOME)’ ‘보라 부산, 아미 환영(PURPLE BUSAN, WELCOME ARMY)’ 등 팬들을 반기는 현수막을 내건 곳이 많았다. ‘BTS가 다녀간 맛집’이라는 현수막을 단 횟집 사장 김철규씨는 “BTS가 2019년, 2022년 우리 가게를 찾았다”면서 “단골 손님을 받지 못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데 국적도 정말 다양하다”고 말했다. 가게 카운터 뒤쪽 벽에는 BTS의 사인이 액자로 걸려 있었다.
부산시는 12, 13일 BTS 공연에 맞춰 부산을 찾은 관광객이 1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데이터 트립닷컴이 10~16일 여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여행객의 한국행 항공 예약은 1년 전보다 32.1%, 부산행 기차 예약은 45.1% 늘었다. 특히 김해공항 이용 예약이 1년 전보다 163.4% 급증했다.
외국인 투숙객 200배 증가

공연 개최를 전후한 11∼13일 부산 주요 호텔과 리조트에 투숙한 외국인도 급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마티에 오시리아의 외국인 객실 예약 비중이 40%가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 0.2%보다 200배 이상 늘었다. 시그니엘 부산과 롯데호텔 부산도 11∼13일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약 40%포인트 증가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해당 기간 객실 예약률이 90%를 훌쩍 넘어서며 사실상 만실을 상태로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은 70% 수준에 달했다.
부산 관광업계 관계자는 "BTS 공연이 새로운 여행 수요를 확실히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수치상으로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BTS 월드투어 '아리랑' 부산 첫 공연일인 공연이 1시간 넘게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관객 입장이 지연되면서 공연 시작 시간인 전날 오후 7시보다 1시간 15분 가량 늦어진 오후 8시 15분쯤 공연이 시작돼 관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하이브 측은 “안내 혼선, 팬 기프트 배부 과정의 대기줄 병목, 상품 수령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본 공연이 지연됐다”며 사과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대통령, 정청래 겨냥했나… "여당의 열정, 진영 아닌 국민 향해야"-정치ㅣ한국일보
- 코너 몰린 정청래, '강성 당원' 앞세워 돌파?... 사퇴론에 보완수사권 카드 꺼냈다-정치ㅣ한국일
- 盧 사위 곽상언 "노무현재단, 유시민 위한 곳인가" 작심 비판-정치ㅣ한국일보
- 정원오 측, 정청래 '언팔'·송영길 '팔로우' 루머에 "사실 아냐"-정치ㅣ한국일보
- '건강 이상설' 씻어낸 최불암 근황… "특유의 '파하' 웃음 여전해"-문화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이 판 깔아주자, 이재용 "이탈리아, 삼성에 특별한 국가" 세일즈-정치ㅣ한국일보
- '잠실 시위대' 의식? 尹, 또 옥중 메시지… "청년들 위해 기도"-사회ㅣ한국일보
- 손흥민 빼고 오현규, BBC "이래서 감독이 거액 연봉 받는 것"-국제ㅣ한국일보
- "도장만 쿵쿵" 선관위 전현직들 입 열었다… "신의 직장, 괜히 나온 말이겠나"-정치ㅣ한국일보
- 김은희 작가 "장항준 감독, 거들먹거려… 아직도 내 돈 쓴다" 폭로-문화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