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부진' 손흥민, 선발 제외?… 오히려 왼쪽 측면 배치해야[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이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경기 내용도 매우 훌륭했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쉴새 없이 체코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믿었던 '주장' 손흥민은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후반 조커 투입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리는 스타팅 왼쪽 윙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체코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출전한다. 12개의 조에서 3위팀 8위까지 32강 티켓을 잡는데 한국은 승점 3점을 첫 경기부터 올리며 32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역대 최고의 선수 손흥민이 숱한 슈팅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12분 이강인의 로빙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강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벗어나며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어 전반 39분에는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손흥민의 아쉬운 장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1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 24분 손흥민은 교체됐다.

손흥민 대신 출전한 오현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35분 황인범의 오른쪽 크로스때 수비 경합을 이기고 골키퍼 앞에서 왼발을 갖다대 기적같은 역전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 득점을 잘 지켜 역전승을 따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일각에서는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뜨거운 컨디션을 보여준 오현규를 선발 출전시키자는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손흥민은 소속팀인 LA FC에서도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전성기보다 득점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반면 오현규는 체코전에서 뛰어난 득점 감각을 보여줬다. 오현규를 선발 출전시키자는 주장이 무모한 의견은 아니다.
하지만 손흥민의 체코전 움직임은 매우 뛰어났다. 골 결정력만 아직 올라오지 않았을 뿐, 돌파와 패스, 연계 모두 훌륭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이라는 이름값으로 인해 체코 수비수들은 손흥민을 따라다녔고 쉽게 지쳤다. 이로 인해 다른 한국 선수들이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굳이 오현규를 살리고 싶다면,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기용하면 된다. 사실 손흥민은 왼쪽 윙어가 주포지션이다. 왼쪽 윙어에서 조금 더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상대 견제에서도 중앙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 여기에 공격 능력이 뛰어난 옌스 카스트로프를 왼쪽 윙백 파트너로 붙인다면 손흥민에게 많은 공간을 줄 수 있다. 그 공간은 손흥민의 득점포를 선물할 가능성이 크다.
체코전 아쉬운 골결정력을 보여준 손흥민. 하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심지어 골 결정력 외에 손흥민의 경기력은 뛰어났다. 오히려 손흥민에게 익숙한 주포지션을 선물할 때이다. 홍명보 감독의 멕시코전 선택이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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