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 미국서 스페이스X 공모주 자체 투자… 목표액 7000억 중 절반 청약돼

이 기사는 2026년 6월 13일 17시 3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자체적으로 참여, 3000억~4000억원 규모의 공모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장기 보유 목적으로 공모주에 투자하는 구조로, 펀드 약정액 7000억원 중 절반가량 청약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미래에셋에이펙스일반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하고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총 4억6000만달러를 약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3억3000만달러(약 4994억원)를, 미래에셋생명은 1억3000만달러(약 1967억원)를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원화 기준으로 총 6961억원 규모다. 다만 청약된 금액은 그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는 미래에셋그룹이 스페이스X의 공모주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자체 자금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를 인수, 장기 보유하려는 목적에서다. 우선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에 돈을 모아놓고, 기관 수요예측 등에 참여해 청약한 것이다.
이번 공모주 투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법인을 통해 이뤄졌다. 미국 현지 기관 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다. 즉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인수단 자격으로 배정받기로 했다가 취소된 231만주의 물량과는 별개의 건이다.
앞서 스페이스X IPO에서는 전체 공모 물량 가운데 약 5%가 아시아 지역 물량으로 배정됐고, 미래에셋증권도 이 물량을 소화할 인수단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페이스X가 12일(현지 시각)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주 231만4815주를 배정받기로 했다.
그러나 최종 결제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몫으로 예정됐던 인수단 배정 물량이 전량 취소됐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이 국내에서 스페이스X 공모주 인수단으로 참여해 물량을 배정·판매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관계자는 “스페이스X 국내 공모 물량 배정이 취소된 건 미국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절대적 지위로 인수단 물량을 조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 내 IPO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물량의 85%가 미국, 10%가 유럽에 배정됐으며 미국 내 기관 투자자 수요가 급증해, 골드만삭스가 배정 물량을 급하게 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모 투자를 통해 미래에셋은 스페이스X에 대한 누적 투자액을 약 9000억원으로 늘리게 됐다.
미래에셋은 앞서 지난 2022년과 2023년 그룹 차원에서 스페이스X에 총 4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미래에셋이 처음 스페이스X에 투자했을 때 기업가치는 1270억달러(약 190조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초에는 xAI에 약 1억100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단행해, 스페이스X 지분을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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