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 우리의 역습은 시작된다…광화문 함성 뒤엔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




[대한경제=심화영 기자]“예상치 못한 순간, 우리의 역습은 시작된다”
서울 광화문 광장 빌딩 외벽 디스플레이 전광판이 붉은 함성 응원으로 가득 찼다.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시작되자 광장은 터질 듯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표팀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2대 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첫 단추를 끼웠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은 서로를 끌어안았고, 응원봉과 태극기가 한꺼번에 흔들렸다.
“끊김 없는 감동” 수만 인파 속 빛난 광케이블과 지능형 네트워크
수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거리 응원 현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단연 ‘통신 마비’다.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하면 영상이 끊기거나 휴대전화 먹통 현상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이날 광화문광장 맞은편 KT 광화문 WEST 사옥 외벽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약 1770㎡의 초대형 미디어월이 설치됐다. 초대형 듀얼 미디어월 ‘KT스퀘어’는 체코전 내내 단 한 번의 버벅임도 없이 초고해상도 영상을 매끄럽게 송출했다.
비결은 국가 기간망을 책임지는 KT의 ‘혈관’, 즉 무선망과 철저히 분리된 독립형 광케이블에 있었다. 빛의 파장 신호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케이블의 압도적인 대역폭 덕분에, 광장을 메운 시민들의 무선 트래픽 과부하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릴레이 중계가 가능했다.
여기에 KT 네트워크운용혁신본부가 전면에 내세운 ‘W-SDN(Wireless-Software Defined Network)’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이 힘을 보탰다. 실시간으로 트래픽을 분석해 인파 밀집도에 따라 기지국 자원을 자동으로 재배치하는 이 시스템은, 지난 3월 BTS 광화문 공연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완벽한 통신 품질을 증명해 냈다.
실제 KT는 이날 광화문뿐 아니라 시청과 강남 영동대로 등 주요 밀집 지역에 대한 사전 품질 점검을 실시했다. 현장에는 이동기지국을 추가 배치했고,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는 24시간 특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했다.
AI와 미디어가 만든 새로운 응원 패러다임, ‘모두의 캔버스’
응원 문화 역시 과거와는 달라졌다. 2002년 월드컵이 붉은악마와 거리응원의 시대였다면, 2026년 광화문은 인공지능(AI)이 응원에 참여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KT가 선보인 ‘모두의 캔버스’는 현장 시민들의 모습을 AI가 실시간으로 인식해 응원 문구와 시각효과를 생성하는 참여형 콘텐츠다. 대형 미디어월에 자신의 모습이 등장하자 시민들은 손하트를 만들거나 승리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또 다른 응원 장면을 만들어냈다. 스크린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사전 제작된 응원 릴스 영상이 화면을 채우며 축제의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KT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막대한 상업 광고 수익 감소를 감수하고 미디어월 전체를 월드컵 중계와 시민 참여 콘텐츠로만 채웠다. 현장에서 만난 이동재 KT 스포츠마케팅팀장은 “광고 수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26년간 국민과 함께해 온 공식 파트너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응원의 중심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온·오프라인 잇는 가교, 26년 축구 동반자
KT와 광화문의 인연은 오래됐다. KT는 2001년부터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를 맡아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코리아 팀 파이팅(Korea Team Fighting)’ 캠페인, 2006년 독일월드컵 광화문 거리응원,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2018년 러시아월드컵 5G 중계 지원까지 대한민국 축구 응원의 주요 순간마다 현장을 지켜왔다.
KT의 축구 사랑은 광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2층 전시공간 ‘온마루’에 마련된 팝업형 전시 행사장에는 ‘AX 로봇 드로잉’, ‘AX 포토 어시스트’ 등 KT의 최신 AI 기술을 접목한 체험 프로그램과 한국 축구의 26년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돼 축구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의 ‘코리아 팀 파이팅’ 캠페인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공식 응원가 ‘Reds Go Together’ 제작,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5G 기반 중계까지, 대한민국 축구 잔혹사와 영광의 순간에는 늘 KT의 통신 기술이 함께 했다.“과거의 열기를 미래의 기술로 잇는 가교가 되겠다”는 김동훈 KT 홍보실 전무의 말처럼, KT는 단순한 후원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의 뜨거운 심장을 연결하는 ‘기술의 국가대표’ 역할을 수행해 내고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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