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얼마나 한다고, 마음껏 밟아”…다시 뜨는 경차의 이유있는 자신감 [Car]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6. 6.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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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소형차, 고물가 겹치며 존재감
1~4월 경차 등록 2.8만대 13%↑
‘더 2027 모닝’ 가격 부담 낮춰
BYD는 2000만원대 ‘돌핀’ 앞세워
‘더 2027 모닝’.기아
국내 경·소형차 시장이 고유가와 경기 둔화 속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아가 연식변경 모델 ‘더 2027 모닝’을 출시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캐스퍼·코나, 기아 레이·셀토스 등 소형차 판매도 늘며 ‘작은 차’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2000만원대 소형 전기차 ‘돌핀’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경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84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 비중은 5.1%에서 5.6%로 0.5%포인트 확대됐다. 소형차 역시 같은 기간 누적 등록 대수가 5만7416대로 3.9%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캐스퍼 일렉트릭.현대차
특히 4월 경차 등록은 82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7% 증가했다. 모델별로는 기아 모닝이 3175대로 186.3% 급증했고, 레이는 4634대로 3.2% 늘었다. 업계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초기 구매 비용과 유지비 부담이 낮은 차량에 소비자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분석한다.

고유가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연료비 부담 확대가 이어지며 연비 효율이 높은 경·소형차 수요가 커졌다는 평가다. 취등록세 감면, 공영주차장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경차 혜택도 소비자 선택을 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는 대표 경차 모닝의 상품성을 강화한 ‘더 2027 모닝’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모델은 단순 연식변경 수준을 넘어 안전·편의 사양을 대폭 기본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 트림에 LED 맵램프를 기본 적용해 야간 시인성을 높였고, 1.0 가솔린 승용 모델 전 트림에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기본 탑재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시 안전 사양을 중시하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라는 평가다.

상위 트림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해 상품성을 끌어올렸고 신규 내장 색상인 ‘아이스 그린’을 추가해 젊은 소비층 공략에도 나섰다. 가격은 1.0 가솔린 승용 기준 트렌디 1421만원, 프레스티지 1601만원, 시그니처 1816만원, GT라인 1911만원으로 책정됐다.

BYD 돌핀 . BYD
최근 차량 가격 인상 기조 속에서도 1000만원대 초반부터 구매 가능한 점은 고유가·고금리 시대 실속형 소비자들에게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경차가 단순히 저렴한 차가 아니라 안전·편의성을 갖춘 합리적 이동수단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도 현대차 캐스퍼와 코나, 기아 셀토스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소형 SUV 시장에서 셀토스는 올해 5월 기준 약 3169대가 판매되며 점유율 25.7%로 1위를 기록했다. 코나도 1643대로 뒤를 이었다.

캐스퍼 역시 경형 SUV 수요를 흡수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도심 주행 활용도가 높은 데다 최근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대형 디스플레이, 안전사양 등이 기본화되며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고유가와 경기 둔화 속에서 유지비 부담이 낮은 ‘실속형 차량’ 선호가 강해지며 2030 젊은층과 세컨드카 수요가 소형 SUV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레이. 기아
전기차 시장에서는 비야디가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YD코리아는 올해 2월 돌핀을 국내 출시하며 2000만원대 가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상온 354㎞다. 회전식 10.1인치 디스플레이, OTA 무선 업데이트 등을 기본 적용해 가격 대비 상품성을 높였다.

돌핀은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유로 엔캡 5스타를 획득했고 전 트림에 7개 에어백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와 사후 서비스(AS) 인프라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유지비 부담이 낮은 경·소형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전기차까지 실속형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소형차 선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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