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알바로 1억 넘게 날렸다…청년 노리는 신종 사기 ‘급증’

김미혜 기자 2026. 6.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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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상반기 사기 유형 분석 결과 발표
올해 1~4월 금융사기 중 신종 사기 비중 56%
리뷰·좋아요 알바로 접근해 거액 선입금 유도
공기업·공공기관 사칭한 발주 사기도 확산
아르바이트나 거래 과정에서 선입금을 유도하는 신종 금융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리뷰를 작성하면 돈을 준다며 접근한 뒤 거액의 선입금을 유도하는 신종 금융사기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기업 발주를 사칭해 소상공인을 노리는 신종 사기까지 늘면서 금융사기 수법이 한층 교묘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고된 금융사기 유형을 분석한 결과, 신종 사기 비중은 3월 기준 66%까지 상승했다. 1월(48%)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1~4월 접수된 전체 금융사기 신고 가운데 신종 사기가 차지한 비중도 56%에 달했다.

실제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30대 A씨는 최근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면 건당 3000원을 지급한다는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실제로 소액이 입금되면서 의심을 거뒀고 이후 사이트 화면에는 수익금이 계속 쌓이는 것처럼 표시됐다.

하지만 출금을 시도하자 상대는 “일정 금액을 먼저 입금해야 원금과 함께 출금할 수 있다”며 추가 송금을 요구했다. A씨는 수익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12차례에 걸쳐 총 1억4200만원을 보냈고, 뒤늦게야 사기임을 알게 됐다. 화면에 표시된 수익금 역시 모두 허위였다.

토스뱅크는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리뷰·좋아요 아르바이트 사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수법은 리뷰 작성이나 영상 시청 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미션으로 시작해 피해자의 경계심을 낮춘다. 이후 ‘팀 미션’이나 ‘공동구매’ 등을 명목으로 선입금을 유도한 뒤 추가 조건을 내세워 출금을 미루면서 피해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다.

토스뱅크

소상공인을 노린 ‘발주 사칭 사기’도 확산하고 있다. 소규모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대형 공기업 직원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굴착기 작업 의뢰를 받았다. 사기범은 실제 작업 일정까지 조율하며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은 뒤 납품업체 담당자를 소개했다.

이후 “발주처가 지정한 업체에 방수포 대금을 먼저 결제하면 나중에 정산해주겠다”고 속였고, B씨는 안내받은 계좌로 1억7700만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입금 직후 모든 연락이 끊겼다.

이같은 범행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믿을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을 악용한다. 사기범들은 위조 계약서와 실제 거래 일정 등을 제시해 상대를 안심시킨 뒤 “당일 처리해야 한다”거나 “긴급한 상황”이라며 결정을 재촉한다. 특히 입금 계좌가 기관 명의가 아닌 제3자 명의인 경우가 많지만 급박한 분위기를 조성해 의심할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는 두 유형 모두 피해자가 사기 조직이 연출한 상황을 사실로 받아들인 상태에서 스스로 송금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고 사례 가운데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나 거래 과정에서 어떤 명목으로든 선입금을 요구한다면 금융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송금을 중단하고 금융감독원이나 금융회사에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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