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우라늄 탈취 우려에 핵 시설 '요새화'…입구에 지뢰 매설·터널 붕괴

이정환 기자 2026. 6. 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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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탈취 발언'에 이란 경계심 강화…이란도 시설 접근 어려워져"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농축 시설 인근 터널 입구가 최근의 공습으로 손상을 입었다. 미국 지리 정보 분석업체 막사테크놀로지에서 24일(현지시간) 촬영한 위성사진. 2025.06.24.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이 휴전 기간 미국의 농축우라늄 탈취 작전을 우려해 핵 시설 입구에 지뢰를 설치하고 터널을 붕괴시키는 등 봉쇄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고 미국 CNN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농축우라늄 확보 가능성을 거론한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시설 내부 고농축 우라늄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위험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이란이 비축한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그는 이란 전쟁 기간 미군을 직접 투입해 농축 우라늄을 탈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회수하기 위해 미 특수부대 투입 방안을 고려했으나,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 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핵무기 1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인 약 440.9㎏의 고농축 우라늄(농도 60%)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는 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대부분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 시설의 붕괴된 터널 내에 있으며, 일부 추가 물질이 다른 기지들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축 우라늄을 탈취 대상으로 공개 발언하면서 이란 정권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도록 자극했을 수 있다고 소식통 2명은 지적했다.

지난 12일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언론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도록 하는 합의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농축 우라늄이 현장에서 폐기된 후 국외로 반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란인들 자신에게조차 농축된 물질을 꺼내는 것은 이제 어렵고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축 우라늄 회수를 위해서는 중굴착 장비를 투입하고 시설 인근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

스콧 로커 전 미 국가핵안보국(NNSA) 핵물질제거실장은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고농축 우라늄(HEU)을 회수하는 일을 확실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CNN에 전했다.

로커 전 실장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의 일부를 회수할 수 없다고 주장할까 봐 우려된다"며 "이란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라도 해당 물질에 대한 접근권을 다시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월요일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이란 핵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기술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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