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발 제외' 현실이 될 수 있다, 홍명보 멕시코전 '결단' 내릴까

김명석 기자 2026. 6.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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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명석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오현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에서 외신들이 주목한 포인트 중 하나는 후반 중반 손흥민(LAFC)의 교체 아웃이었다.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을 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과감한 결단이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대신 투입된 오현규(베식타시)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으니, 홍 감독의 결단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로 남았다.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던 홍명보 감독의 결단이 오는 19일 멕시코전에선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엔 아예 선발라인업에서 손흥민이 제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단순히 지난 체코전에서 손흥민이 6개의 슈팅을 모두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반영된 결단이 아니다. 이미 홍 감독은 지난 월드컵 예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로 전환한 이후 손흥민 활용법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흥민 조커 기용'을 꾸준하게 시험대에 올린 바 있다.

실제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멕시코 2연전 당시 손흥민을 각각 선발과 교체로 출전시켰다. 이어진 브라질·파라과이전은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2번째 경기였던 파라과이전의 경우 홍 감독이 손흥민을 교체로 활용하려다 경기 전 A매치 최다 출전 기념식과 맞물려 기용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한 바 있다. 11월 볼리비아·가나전에선 각각 원톱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올해 3월 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 그리고 월드컵 직전 트리니다드 토바고·엘살바도르 2연전 모두 1경기씩만 선발 기회를 받았다.

심지어 선발로 나서더라도 손흥민은 풀타임보다는 후반 중반쯤 교체로 아웃됐다. 그동안 A매치 선발 출전은 기정사실이고, 웬만해선 교체되지 않은 채 풀타임을 소화하던 흐름과 확연히 달라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지난해 9월 "손흥민은 이제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조커 활용 가능성을 일찌감치 내비쳤고, 이같은 구상은 실제 월드컵 준비 과정 내내 이어져 왔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관중석에 환호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오현규가 역전골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자연스레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지 확신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그나마 포지션 변화를 통한 선발 출전이 유지될 수는 있겠으나, 적어도 최전방 원톱 자리엔 손흥민보단 오현규가 설 가능성이 크다. 한껏 오르기 시작한 오현규의 골 감각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측면에서도 선발 출전 기회가 필요한 시점이다. 손흥민이 '조커'로 투입될 경우 상대 수비에 안겨줄 수 있는 부담감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 역시 오히려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나마 고민의 지점은 손흥민의 측면 배치 정도다. 이미 홍 감독은 지난해 11월 가나전 당시 오현규를 최전방에, 손흥민은 왼쪽에 각각 동시에 선발로 내세운 바 있다. 대신 스리백 전술 자체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재성(마인츠05) 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자리까지 연쇄적으로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홍 감독의 고민 또한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 당시 손흥민·오현규 활용법이 힌트가 될 수 있다. 당시엔 오현규가 선발로 나섰고,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후반에 호흡을 맞췄다. 당시 오현규는 1골 1도움을, 손흥민도 1골을 각각 기록하며 멕시코 수비진을 뒤흔든 바 있다. 손흥민 조커 기용, 나아가 손흥민과 오현규의 공존이 가장 위협적이었던 경기가 바로 당시 멕시코전이었다.

지난 체코전 승리로 32강 진출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던 상황이라는 점도 홍 감독의 선발라인업 변화 폭을 더 키울 수 있다. 그렇다고 출전 시간제한이나 선발 제외 등을 손흥민의 대표팀 내 입지 변화 등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홍명보 감독도 체코전 직후 "손흥민이 찬스를 놓친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득점 감각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장으로서 두터운 신임을 보낸 바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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