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성과급 늘려 달라”…유통업계까지 번진 노사 갈등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6. 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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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노조 “성과급 지급률 높여야”
오리온 첫 파업에 식품업계 긴장
삼성·카카오 이어 노사 갈등 확산
신세계노동조합이 사측에 노·사 성과급 공동TF 구성을 요구했다. [신세계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유통업계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일부 유통기업들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규모를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책정하자 노동조합이 반발하며 집회와 교섭에 나서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노동조합은 최근 사측에 성과급 산정 과정의 투명성 강화와 지급 규모 확대를 요구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공개하고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 개선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성과급 지급률 상향과 추가 보상안 마련도 요구 사항으로 제시햇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섬유·유통·건설노동조합연맹 소속 김영훈 신세계 노조 위원장은 최근 박주형 신세계 대표 앞으로 보낸 공문을 노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공문에서 “상반기 성과급 산정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조합원들의 노고와 성과를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노사 성과급 공동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률을 현행 10%에서 15%로 높이고 추가 보상 방안에 대한 협의에도 나서줄 것을 회사 측에 요청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성과급 지급 기준과 산정 근거를 공개하고 성과급 제도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리온그룹 본사 전경. [오리온 제공]
식품업계에서는 오리온 노조가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을 이유로 이달 초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나서면서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조는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임직원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기본급 인상과 직무 보상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조는 ▲기본급 7.5% 인상 ▲기본급과 수당 비율을 기존 6대4에서 7대3으로 조정하기로 한 노사 합의 이행 ▲현장 직무 보상체계 개선 등을 요구 중이다.

오리온 노사 갈등은 해외 사업 호조에 따른 성과를 어느 범위까지 직원 보상에 반영할 것인지를 둘러싼 이견이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해 오리온 해외 매출은 2조원을 넘어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내 사업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시각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개별 기업에 그치지 않고 확산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 주요 기업에서도 성과급과 임금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진 데다 식품업계 역시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농심도 노사 간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 노조가 소속된 화섬식품노조에는 해태제과, 파리바게뜨, 던킨, 삼립, 풀무원, 동서식품, 정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 노조가 참여하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는 노사 갈등이 다른 기업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임금 인상 문제가 노사 협상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성과급과 특별보상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훨씬 커졌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실적과 경영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직원들은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관련 갈등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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