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격에 인도 선원 3명 사망…인도 "정당화될 수 없다"

중동 오만만에서 미군 공격으로 자국민 선원 3명이 숨지자, 인도 정부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항의하고 인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사흘 새 두 차례 초치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년여 만에 마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1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루비오 장관과 통화, 인도 선원들의 사망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걸프 해역에서 미 해군의 공격으로 인도 선원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인도의 강력한 항의의 뜻을 재차 전달했다"며 "상선에 대한 이런 치명적 공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오만만에서 팔라우 선적 세테벨로호가 미군 공격을 받아 인도인 선원 3명이 숨졌습니다.
미군은 이 배가 해상 봉쇄 조치를 위반해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운송하려고 시도했으며, 반복적으로 지시를 따르지 않아 미군 전투기가 기관실을 겨냥해 정밀 타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 8일 오만만에서 미군 공격을 받은 팔라우 선적 유조선 마리벡스호에서 인도인 선원 24명이 구조됐으며, 지난 11일에도 기니비사우 선적 잘비어호가 미군 미사일을 맞은 뒤 인도인 선원을 포함한 승무원 20명이 구조됐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또 제이슨 믹스 주인도 미 대사대리를 지난 10일에 이어 재차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믹스 대사대리에게 인도의 입장을 본국 당국에 전달하고 미군이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인도는 작년 기준 자국민 선원이 32만 명에 이르러 필리핀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선원 공급국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만만을 봉쇄 중인 미군의 공격으로 인도인 선원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연일 되풀이되자 인도 내에서는 정부가 단순 항의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선원인 남편의 사망 소식에 집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던 수실라 데비는 "그가 위험에 대해 미리 말했다면 그에게 돌아오라고 연락했을 것"이라며 "정부는 사람들이 그곳에 가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의 국제 전문가 브라마 첼라니는 블룸버그 통신에 인도 정부가 "관례적인 외교적 항의와 공격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시도로 대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오는 15∼17일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디 총리를 향해 선원 사망 사건에 대해 직접 문제를 제기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당 대표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모디 총리가 G7에서 숨진 선원 3명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다른 야당 보통사람당(AAP)도 "만약 희생자가 중국인 선원이었다면 중국은 거의 확실히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면서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놓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정상은 G7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회담이 성사되면 작년 2월 백악관 정상회담 이후 1년여만에 처음 대좌하게 됩니다.
그간 양국은 관세 등 무역협상 난항,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 작년 5월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 이후 중재 성과를 둘러싼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강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ounlove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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