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대 감독, 대통령보다 더한 압박"…안첼로티호, 6번째 우승 도전

이석무 2026. 6. 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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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부상 결장 속 모로코와 14일 첫 경기
비니시우스 “브라질 정상으로 돌려놓겠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향한 첫발을 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14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AP PHOTO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다. 1958년, 1962년, 1970년, 1994년, 2002년 대회 등 무려 5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우승은 호날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등이 활약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이후 24년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심지어 8강을 넘은 것은 자국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4강) 한 차례뿐이었다. 당시 브라질은 준결승에서 독일에 1-7이라는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리버풀)는 경기 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안첼로티 감독이 받는 압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 자리는 어쩌면 대통령보다 더 큰 압박감을 줄지도 모른다”고 했다. 축구에 죽고 사는 브라질 국민들이다.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갖는 부담이 얼마나 무거운지는 쉽게 짐작 가능하다.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했다. 1934년 이후 월드컵 개막전 20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 기간 성적은 17승 3무다. 이번에도 브라질 팬들은 단순한 선전을 넘어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일보 팬들은 ‘기대’를 넘어 ‘요구’하는 모습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좋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그는 지난해 5월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질 지휘봉을 잡았다.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을 이끄는 첫 외국인 감독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과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차례 우승했다. 유럽 5대 리그를 모두 제패한 유일한 감독이다. 현대축구에 있어 최고의 명장으로 손꼽을만 하다.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는 “우리는 역사를 바꾸고 브라질을 원래 있어야 할 자리,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우리는 다른 강팀들과 같은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뤘던 모로코 축구대표팀. 사진=AP PHOTO
상대 모로코도 만만치 않다. 모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올랐다. 당시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0-2로 패했지만, 강한 조직력과 역습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재 FIFA 랭킹도 비슷하다. 브라질이 6위, 모로코가 7위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꼽을만하다.

안첼로티 감독은 “현대 축구에서 이른바 약팀은 없다”며 “모로코는 분명히 그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 팀”이라고 경계했다.

모로코 주장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도 브라질을 높게 평가했다. 이강인의 팀 동료이기도 한 하키미는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브라질이 예전의 브라질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브라질은 브라질”이라며 “그들은 열정적이고 축구를 사랑하며 훌륭한 자질을 갖춘 팀이다. 진심으로 월드컵 우승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팀의 월드컵 맞대결은 한 차례 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이 호나우두, 히바우두, 베베토의 골을 앞세워 모로코를 3-0으로 이겼다.

브라질은 악재가 있다. 첫 경기에서 네이마르(산투스) 없이 나선다. 네이마르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네이마르가 다음 주에는 완전한 훈련에 복귀하기를 바란다”며 “그를 뽑은 이유는 뛰어난 축구 실력뿐 아니라 경험 때문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경기 당일 뉴욕 인근 지역에는 무더위도 예상된다. 결승전이 열릴 예정인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킥오프 무렵 기온은 섭씨 31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하키미는 “우리는 더위에 익숙하다”며 “우리는 아프리카인”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키미와 브라질 대표팀 주장 마르퀴뇨스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두 선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으며, 지난달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함께했다.

하키미는 “PSG에서는 함께 즐겁게 지내지만,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동료가 아니라고 말했다”며 “각자 이기고 싶어 한다. 최고의 팀이 이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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