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한·EU 정상회담, 다자주의 퇴보 속 ‘對 유럽 외교’ 본격화에 의미”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유럽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EU를 직접 방문해 우리 정부의 대(對)유럽 외교를 본격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EU와의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는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양측은 공동 성명을 채택해서 안보·방위, 교역 투자, 과학 기술, 인적 교류 등 각종 분야에서 양측 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통하여 다자주의의 퇴조와 새롭게 대두되는 경제 통상 움직임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는 데 서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이자 우리의 제3위 교역권인 EU와 디지털 통상 협정을 체결했다는 점과 비밀 보호 협정의 협상 개시와 승객 예약 자료 전송 협정 타개를 통해서 양국 간의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도 성과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는 위 실장은 “자국 우선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갈등 등 복합 위기 상황 하에서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EU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했다”는 점도 성과로 꼽았다. 위 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인 위기와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미·중·일 등 주변국뿐 아니라 EU 및 유럽의 주요국 정상들과의 소통 강화는 중요하다”며 “이번에 이들 정상들과 규범 기반 국제 질서, 다자주의, 자유무역 질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유사 입장 파트너로서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있었던 이 대통령과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 간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위 실장은 “시종일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진지한 토론으로 진행됐다”며 “양 정상 간에 벌써 세 번째 회담인 만큼 상호 신뢰와 공감에 기반해 양국의 다양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EU와 큰 틀에서 가치 기반의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면 이탈리아와는 한층 더 구체화된 파트너십 강화를 도모했다”면서 “양국 관계를 8년 만에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함으로써 호혜적인 협력 강화와 지정학적인 불안정 속에서 글로벌 도전과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한 협력 관계를 심화했다”고 말했다.
로마=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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