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게 더 빠른 역은?” 매일 타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서울 지하철 TMI

서울 지하철은 매일 타는 가장 익숙한 공간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의외의 비밀이 숨어 있다. 출입문 위 작은 점 하나가 문 열리는 방향을 알려주고, 어떤 역은 한 정거장보다 환승 통로가 더 길다. 목적지만 보고 지나쳤던 지하철, 알고 타면 훨씬 흥미로운 ‘지하 여행’이 된다.
2호선, 한 바퀴 돌면 얼마나 걸릴까?
2호선은 서울 지하철 가운데 유일한 순환선이자 가장 많은 환승역을 보유한 노선이다. 1984년 전 구간이 개통된 이후 서울 도심과 강남, 잠실, 신도림, 홍대입구 등 주요 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한 바퀴를 모두 돌 때 약 48㎞를 이동하게 되며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안팎이다. 노선도에서 완벽한 원처럼 보이지만 실제 선로는 정확한 원형이 아니다. 성수역에서 신설동으로 이어지는 성수지선, 신도림역에서 까치산역으로 이어지는 신정지선이 별도로 존재한다.
걷는게 더 빠른 역은?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걸어가는 편이 더 빠른 경우도 있다.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 종각역과 종로3가역이 대표적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개찰구를 통과하고 승강장으로 내려가 열차를 기다린 뒤 다시 올라와야 한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걸어가는 시간이 오히려 비슷하거나 더 짧을 수 있다.
같은 역인데도 한참 걸어야 하는 곳도 있다. 3호선·7호선·9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이다. 특히 7호선과 9호선 환승 통로 길이는 약 314m로 알려져 있다. 서울역도 만만치 않다. 1호선과 공항철도 환승 구간은 약 365m에 달한다. 빠르게 걸어도 5분 정도가 소요된다. 홍대입구역 2호선~공항철도 환승 구간도 약 355m로, 서울 지하철 최장 환승 거리로 집계된 바 있다.
객실 노선도에 있는 작은 점은?
객실 출입문 위에 붙어 있는 노선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역 이름 옆이나 노선 위에 작은 점이나 화살표가 표시돼 있다. 이는 다음 역에 도착했을 때 어느 쪽 출입문이 열리는지를 알려주는 정보다. 노선도에 표시된 작은 점이 위쪽에 있으면 진행 방향 기준 왼쪽 문이 열리고, 아래쪽에 있으면 오른쪽 문이 열린다는 의미다. 또한 서울 지하철역에는 ‘강남(222)’, ‘시청(132)’처럼 역 번호가 부여돼 있는데, 이는 한국어를 읽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숫자만으로 역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든 체계다.
가장 긴·깊은 지하철역은?
서울 지하철역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의 역은 한글 9글자로 이뤄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다. ‘동대문운동장역’이었던 이 역은 2009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조성에 맞춰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역사와 관광 기능을 함께 반영하면서 역명이 길어지는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가장 깊은 역은 6호선 버티고개역이다. 남산 자락 아래를 통과하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승강장이 지하 깊숙한 곳에 있다. 이용객들은 긴 에스컬레이터를 여러 차례 이용해야 승강장에 도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에스컬레이터가 가장 긴 역’으로도 자주 회자된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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