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두 달 남았는데 벌써 난타전…정청래vs김민석 정면 충돌
8월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경쟁 조기 과열 양상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내 유력한 당권 주자인 정청래 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측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과열되는 모습이다. 6·3 지방선거의 성적표를 두고 네 탓 공방이 벌어지면서, 잠잠하던 계파 갈등이 공개 석상에서 여과 없이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당내 계파 간 갈등은 정청래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친청계의 공개 발언을 통해 표면화됐다.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전날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총리의 최근 행보를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 순방을 나선 시간일수록 당과 정부는 더 공고하게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총리가 경기 광주시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경기권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 순방 중 국가를 대리하는 책임자가 연이틀이나 당선자 워크숍에서 축사하고 사진 찍은 것이 급박한 업무는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총리가 총리로서 임무를 뒷전으로 미룬 채 차기 당 대표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는 최근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정청래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맞대응 성격으로 내놓은 것으로 비쳤다. 같은 날 황명선 최고위원은 "6·3 지방선거는 승리하지 못했다"며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한 바 있다. 선거 결과를 실패로 규정하며, 현 당 대표인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황 최고위원은 김 총리가 입각하면서 비게 된 최고위원 자리를 보궐선거로 이어받아 지도부에 합류한 인물이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같은 날 회의에서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과거 정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언급했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말을 비꼰 것으로 풀이됐다.
친청계와 친석계가 공개 석상에서 날선 비판을 주고받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유력 당권 주자 간 세 대결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날 회의를 기점으로 양측 간 신경전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8월17일을 전당대회 날짜로 확정 짓고 세부적인 경선 규칙을 다듬고 있다. 정 대표는 당 대표직을 한 번 더 수행하는 연임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위해 오는 24일쯤 현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총리는 한성숙 차기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끝나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의 출마 여부도 중대 변수로 남아 있다. 일찌감치 정 대표 체제의 공천 방식을 비판해 온 송 의원은 자신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 대표의 거취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이에 따라 정 대표와 김 총리 양측은 송 의원의 등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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