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즉시 재개방, 핵 포기"…美-이란 MOU 체결 임박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양국이 서명할 MOU(양해각서)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MOU의 핵심 내용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 침공으로 이란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이란이 봉쇄에 나서면서 막힌 상태다. 해협이 재개방되면 원유 수송이 원활해져 치솟던 국제 유가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대이란 해상 봉쇄를 풀 방침이다.
다만 이란이 예고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와 관련한 소식은 엇갈린다. 전날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다시 열고 30일 안에 전쟁 이전 수준의 선박 통행량을 회복하도록 하는 내용이 MOU에 담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이란 협상팀을 이끄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전국에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통행료를 받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MOU엔 '이란 핵포기' 약속도 담겼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은 앞으로 핵무기를 획득하거나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무기한으로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MOU엔 이 같은 기본 틀만 담고 고농축 우라늄 문제 등은 향후 협상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MOU를 체결한 뒤 휴전을 향후 60일 더 연장해 이 기간 동안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합의 조건을 이행할 경우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동결된 자금을 해제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미국과 이란은 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13~14일)이나 다음주 월요일(15일)에 이란과 MOU 체결 서명식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어느 때보다 MOU 체결에 가까워졌다"며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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