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자가 간다] "횟집은 굿당으로, 바다는 제사 터로"···무속인 몰려드는 문무대왕릉

윤영균 2026. 6.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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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왕.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에 따라 바다에 잠든 세계 유일의 수중 왕릉이 바로 문무대왕릉입니다. 국가 지정 사적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역사 유산인데요.

그런데 이 일대가 전국 무속인들이 몰려드는, 이른바 '기도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굿판과 방생, 기도방 영업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 보존과 종교·신앙의 자유가 충돌하는 현장. 문무대왕릉 해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마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국가지정 사적 문무대왕릉 일대···‘기도 명당’ 소문에 무속인 발길 이어져
인근 주민 “아이고, 왜 이렇게 있냐고, 이게 도대체 뭐냐고 그러죠, 뭐. 여기 바닷가가 왜 이러냐고. 바로 앞에 그 문무대왕님 무덤이 있잖아요. 신금이 온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많이 와요, 무당들이. 그리고 정월달 보름, 보름날 짝 깔려, 짝 깔려. 초가 바다까지 쫙 깔려요”

경주시청 관계자 “무속 행위 자체를 사람들이 새벽에나 아니면 밤에나 이렇게 기습적으로 하다 보니까 거기에서 상주해서 단속하는 인력이 없어서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요. 바닷가 주변에 몰래 숨어서 하고 이러는데 저희가 또 단속에 한계가 있습니다”

제사터 된 문무대왕릉 앞바다···장기 기도객에 까마귀 떼까지 극성
선장 “공사 잘 돼서 분양 잘 되게 해달라 하는 뜻에서 그날 우럭하고 전복 방생하고 그랬어요. 사업 잘되라고 하는 하나의 자기들만의 의식이죠. 그래도 문무대왕릉이라 하면 그냥 해수욕장에 가서 하는 것보다는 신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안 따지겠습니까?”

사적 관리 관계자 “(문무대왕릉) 근처에 간다는 것 자체가 학술 조사할 때 외에는 접근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배를 타고 옆에 가서 제를 지낸다, 그건 너무 좀 과한데요. 진짜”

마기자 “여기 이 텐트, 이런 분들은 뭐 하시는 분들인가요?”

인근 주민 “무당, 무당들이에요. (관광객이) 이게 도대체 뭐 하는 데냐고 묻죠”

경주시청 관계자 “사적지 안에서 무속 행위 자체는 단속 대상인데, 단순히 텐트만 쳐놨다는 것 같고 단속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저희가 사적 관리 사무소에서는 이런 장박 텐트를 하면 안 된다, 이렇게 지금 공문도 내고 안내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무속 행위하고 난 다음에 부산물을 버리는 행위 이런 거에 대해서는 저희가 환경 부서에서 단속할 근거가 있는데 무속 행위 자체를 가지고 규제할 근거는 없는 거로···”

방생·굿당 대여 성행하는 문무대왕릉 상권···경주시, 해안공원 추진
인근 주민 “전부 다 지금 횟집 같은 거 이런 걸 안 하고 전부 다 무당들 오면 그 방 빌려주고 돈 받고 이러거든요. 가만히 앉아서 방만 주면 돈을 몇십만 원씩 주는데 왜 안 하겠어요? 나라도 하지”

경주시청 관계자 “횟집하고 전부 다 철거하는 걸로 계획하고 있고 그 철거가 완료되면 2027년 말까지 주변에 공원 조성하는 걸로 그렇게 지금 설계해 왔고 국가유산청 협의까지 완료된 상황입니다”

문무대왕릉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역사를 지켜온 소중한 국가유산입니다. 신앙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가유산이 훼손되거나 주변 환경이 오염된다면 결코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전통과 신앙, 그리고 문화유산 보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관리 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기자가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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