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사태는 잊어라… 대표팀 대선배 향해 달려간 이강인, 이제 예의도 최고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이 체코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승을 선점한 채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그 중심에는 패스성공률 100%에 빛나는 이강인의 활약이 있었다. 이강인은 경기 전부터 '대선배' 기성용에게 달려가 가장 먼저 인사를 하며 예의에서도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체코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승리 주역으로 1골 1어시스트를 뽑아낸 황인범, 결승골을 터뜨린 오현규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경기 전반적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은 이강인이었다.
파리생제르망(PSG)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은 이날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후방 빌드업에 힘을 보탰다. 상대 압박에는 유려한 탈압박으로 대응했다.
무엇보다 왼발 킥이 돋보였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을 향한 전환 롱패스, 전반 12분 이재성에게 배달한 로빙 스루패스, 전반 14분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존재감을 뽐냈다.
이강인은 팀의 위기에서도 빛났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2분 이강인이 미드필더 지역에서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는 황인범을 향해 정확한 스루패스를 건넸다. 황인범은 이강인의 패스로 인해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맞이했고 한 번 공을 접은 뒤 오른발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전진 드리블을 통해 수비수들을 차례로 벗겨내며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후 후반 남은 시간 탈압박과 공격 템포를 조절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이강인은 지난 2023년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충돌한 이른바 '탁구 사태'로 국민들에게 비난 세례를 받았다. 선배인 손흥민에게 예의없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이강인은 이후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대표팀 생활도 무리없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에서는 한국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특히 이날 경기 전에는 인상 깊은 장면도 보여줬다. 워밍업을 하는 동안 경기장을 찾은 '대선배' 기성용을 보자 이강인은 빠르게 뛰어가 누구보다 먼저 인사를 했다. 기성용은 흐뭇한 표정과 함께 이강인의 손을 꼭 잡았다. 이강인이 인사한 이후, 수많은 후배들이 기성용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아시안컵 '탁구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강인. 현재는 경기력도 예의도 한국팀의 에이스라는 점을 보여줬다. 한 층 성장한 이강인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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