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론’ 일축한 張 “그들의 정신패배”… 지지율·재선거 여론 앞세워 ‘정면 돌파’
‘부정선거·재선거’ 장외 투쟁 결합하며 지지층 결집으로 정면 돌파 시도
비주류 ‘대안과미래’ 맹공, “지지율 반등은 보수 기대치… 요상한 대표 되지 말라”
‘강 대 강’ 치닫는 계파 갈등, 차기 주중 열릴 의원총회서 거취 분수령 맞을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반등한 당 지지율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재선거 요구 여론을 지렛대 삼아 당내 사퇴 압박에 대한 정면 돌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서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포진한 반(反)장동혁 진영도 거취 압박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면서, 다음 주중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의원총회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40.2%)이 더불어민주당(35.7%)보다 지방선거에서 선전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장동혁이 정신 승리? 그들이 정신 패배!”라고 적었다. 해당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것으로 장 대표가 첨부한 자료에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9.4%에 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장 대표는 전날에도 SNS를 통해 여당의 상황을 걸고넘어지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은 민주당이 패배했다며 정청래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이 패배했다며 장동혁 사퇴를 외치고 있다”며 “양당 대표들이 ‘가위바위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년과 시민들은 거리에서 재선거를 외치며 싸우고 있는데 대표 사퇴를 주장하기에 바빠서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며 “당 지지율 골든크로스도 소용없다. 국민의힘이 더 선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당내 비판 세력을 정조준했다.
오후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겨냥한 장외 여론전에 화력을 보탰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부정선거’라고 부르면 ‘극우’라고 폄훼한다.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 ‘음모론자’로 몰아간다. ‘부정선거’라고 외칠 국민의 자유까지 뺏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전면 재선거’에 찬성하는 국민이 44%다. 20대는 67%, 30대는 62%가 찬성한다”며 “함성의 자유를 막지 말라. 광장의 항거를 방해 말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번 주말에도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 시위에 개인 자격으로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보는 사퇴론을 정면으로 방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당초 장 대표 측은 전 당원 재신임 투표 카드를 고심했으나 현재는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임기가 2년으로 보장된 만큼 비주류 측의 요구에 무조건 수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월 ‘한동훈 제명 사태’ 당시에도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며, 자신이 직을 걸 테니 요구하는 측도 직을 걸라고 압박해 친한계 등으로부터 “협박 정치냐”는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반면 비주류 진영은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선거 뒤 오른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대치”라며 “여기에 장 대표가 설 자리는 없다. 자신의 공(攻)이라 착각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장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가위바위보’라고 장난처럼 폄훼한 것은 존엄한 국민주권에 대한 조롱”이라며 “지금 장 대표가 할 일은 민심 이반의 책임을 깨끗이 인정하고 조건 없이 물러나는 것이다. 더는 역사에 기록될 ‘요상한 대표’가 되지 말라”고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양측의 대치가 타협 없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장 대표의 거취를 판가름할 의원총회 소집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대안과미래 측은 전날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 소집을 공식 요청했으며, 정 원내대표는 오는 14일까지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설령 이번 거취 문제를 다룰 별도의 의원총회가 무산되더라도, 차기 원내대표단 인선 추인 등을 위한 의원총회가 내주 예고되어 있어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간 정면충돌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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