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큰 부상’ 이겨내고 ‘선방쇼’ 김승규, “힘들었던 시간 보상받는 기분” (일문일답)

[포포투=정지훈(멕시코 과달라하라)]
“상대 골키퍼가 좋은 선방을 했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나온 슈팅을 어떻게 막았는지 모르겠다.” 상대 감독도 극찬을 보냈다. 한국의 수문장 김승규가 3번의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하며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체코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후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이 나오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전체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풀어갔고,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현우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김승규가 결국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낙점 받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날 3번의 선방을 펼쳤는데, 특히 후반 막판 두 차례의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후반 37분 박스 안에서 흘로제크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승규 골키퍼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놀라운 선방을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체코의 사딜레크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승규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만약 이 골을 막지 못했다면 승점 3점이 1점으로 바뀔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체코의 쿠벡 감독도 “기술적인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팀의 강점은 다르다. 우리는 한국의 득점을 막기 어려웠고, 상대 골키퍼가 좋은 선방을 했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나온 슈팅을 어떻게 막았는지 모르겠다. 더 나은 팀이 이겼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아쉽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승리한 후 취재진과 만난 김승규는 “월드컵 전부터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선수들끼리도 오늘 경기를 반드시 잡고 가야 한다고 말하며 경기장에 나섰다. 먼저 실점했지만 모두가 함께 역전승을 만들어냈고, 원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김승규는 1년 전만 해도 월드컵 무대를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 2024 아시안컵에서 훈련 도중 무릎 십자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그러나 김승규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활 끝에 그라운드에 돌아와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갔고, 결국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다시 주전 수문장으로 돌아온 김승규는 “예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1년 전만 해도 다시 운동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런 부상을 이겨내고 월드컵 선발로 나서 승리까지 거두게 돼 지난 힘들었던 시간들을 조금 보상받는 기분이다. 재활은 정말 힘들고 지칠 때가 많다. 지금도 부상에서 회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 나를 보고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승규 인터뷰]
-승리 소감
월드컵 전부터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선수들끼리도 오늘 경기를 반드시 잡고 가야 한다고 말하며 경기장에 나섰다. 먼저 실점했지만 모두가 함께 역전승을 만들어냈고, 원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선방
우리가 주도하는 경기였지만 상대에게 많지 않았던 찬스에서 먼저 실점했다. 만약 그렇게 경기가 끝났다면 수비수들이나 골키퍼의 책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팀이 역전골을 넣었고, 마지막에 내가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
-체코의 롱 스로인이 예상보다 위협적이었는데?
분석을 통해 상대가 세트피스와 롱 스로인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통 롱 스로인을 하는 팀들은 한두 명의 타깃을 중심으로 세컨드 볼을 노리는 패턴이 많은데, 체코는 장신 선수들이 많다 보니 조금 달랐다. 앞에서 선수들을 끌어내고 뒤에서 들어오는 선수들까지 피지컬이 워낙 좋았다. 알고 있었던 패턴인데도 당했던 부분이 있었다.
-상대의 세트피스
체코를 분석하면서 세트피스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상대가 워낙 피지컬 적으로 우월하다 보니 준비했던 부분에서도 아쉬운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
-월드컵 첫 승을 거둔 선수단의 분위기
라커룸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경기 후 선수들 모두 힘들었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경기장에 오기 전 딸과 영상통화를 했다. 그동안은 주로 자는 모습만 봤는데 오늘은 신기하게 눈도 제대로 뜨고, 눈도 많이 마주쳐 줬다. 그래서 정말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큰 부상을 극복하고, 월드컵 첫 승
예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1년 전만 해도 다시 운동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런 부상을 이겨내고 월드컵 선발로 나서 승리까지 거두게 돼 지난 힘들었던 시간들을 조금 보상받는 기분이다. 재활은 정말 힘들고 지칠 때가 많다. 지금도 부상에서 회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 나를 보고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멕시코 팬들의 응원
워밍업을 하면서 선수들끼리도 멕시코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치 홈 분위기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래서 우리끼리도 '오늘은 우리가 홈이라고 생각하고 경기하자'고 이야기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 같은데?
그렇다. 선수들도 개막전을 봤는데 국가를 부를 때부터 경기장 분위기가 남아공 쪽을 위축시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부분은 다음 경기에서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할 요소라고 생각한다.
-고지대 적응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일주일 정도는 슈팅 속도나 킥의 거리감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고 경기 중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롱킥을 많이 활용했다. 준비된 전술이었는가?
체코가 맨투맨 수비를 강하게 가져오면서 뒤 공간이 많이 생겼다. 또 손흥민을 비롯해 앞에 빠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공간을 활용하자는 준비된 패턴이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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